건양대병원·한국전자통신연구원, 미래부 연구비 수주
(대전=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건양대학교병원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함께 '안저(眼底)를 통한 인공지능 녹내장 조기진단 기술'을 개발하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안저는 동공을 통해 눈 안쪽을 들여다보았을 때 보이는 부분을 일컫는다. 체내 혈관을 방사선 조사나 침습 처치 없이 직접 관찰할 수 있는 유일한 신체 부위다.
안저 촬영 검사는 당뇨성 망막병증을 선별하기 위한 목적으로 활용되고 있는데, 촬영 영상의 미세한 변화까지 분석하면 녹내장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다.
나아가 인공지능(AI) 학습 알고리즘 중 하나인 심층신경망(deep neural networks)을 통해 안저 영상 분석 가능성까지 확인되면, 고혈압이나 당뇨 같은 만성질환까지 살필 수 있을 것으로 의료계는 보고 있다.
건양대병원은 기계학습을 위한 녹내장 진단 관련 의료 영상 빅데이터를 구축하는 한편 선행 임상시험이나 모델 성능 평가를 한다.
ETRI는 녹내장 진단을 위한 안저 영상 처리 시스템과 심층신경망 모델을 도출할 계획이다. 이후 실제 녹내장 환자와 정상인의 안저 측정 영상을 이용해 판독 모델 성능을 평가하고, 임상에서 활용 가능성까지 연구할 방침이다.
연구가 성공하면 국민 건강검진에서 시행하는 안저 촬영 결과를 바탕으로 녹내장 선별 진단을 할 수 있게 된다. 국가 건강검진 고도화는 물론 다양한 안과 질환과 전신질환 선별검사 관련 기술개발에도 활용될 전망이다.
ETRI 조현성 책임연구원은 "인공지능 기능을 탑재한 안저 촬영기는 전 세계 의료 시장을 석권할 수 있다"며 "관련 국내 산업을 육성하면 세계 시장을 공략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창조과학부 본 과제로 선정된 이 연구과제 실현을 위해 연구팀은 앞으로 2년간 8억 4천만원의 연구비를 받게 됐다.
건양대병원 개발책임자 김종엽 교수는 "녹내장은 백내장이나 황반변성과 함께 실명을 유발할 수 있는 질환"이라며 "조기진단과 치료를 통해 사회간접비용의 손실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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