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욱 부회장 "동국제강, 과감히 도전하는 '퍼스트 펭귄'"

입력 2017-03-22 13:47  

장세욱 부회장 "동국제강, 과감히 도전하는 '퍼스트 펭귄'"

"美트럼프 정부 출범, 큰 영향 없어…전경련 탈퇴는 회비 안 낸채 관망중"

(당진=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장세욱 동국제강[001230] 부회장은 "철강업계에서 동국제강은 '퍼스트 펭귄'"이라고 강조했다.

장 부회장은 22일 브라질에 투자한 첫 번째 고로(高爐·용광로)에서 생산한 슬래브(후판의 중간재료)의 당진공장 입고를 축하하는 행사에서 "퍼스트 펭귄은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과감하게 도전해 동기를 부여하고 생존의 길을 개척하는 주인공"이라면서 "이런 면에서 동국제강은 철강업계의 퍼스트 펭귄"이라고 말했다.

퍼스트 펭귄은 무리 중에서 처음 바다에 뛰어든 펭귄을 지칭하는 용어로, 불확실성을 감수하고 용감하게 도전하는 선구자를 뜻하는 관용어로 쓰인다.

장 부회장은 동국제강이 국내 업계 최초로 고철을 녹여 쇳물을 만드는 전기로 제강공장을 지은 데 이어 한국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브라질에 고로 제철소인 페셍철강주식회사(CSP)를 합작 설립해 이곳에서 생산한 슬래브를 국내로 입고한 점을 자축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도 장 부회장은 "한국 회사가 외국에서 고로를 짓고 슬래브를 만들어 50일간의 항해를 거쳐 국내로 들여온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철강업계의 불황과 글로벌 공급과잉 속에서 동국제강은 그동안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장 부회장은 "인력, 설비, 산업 등 여러 방면에서 구조조정을 했다"면서 "할 만큼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올해는 포항의 후판 설비를 파는 게 목표인데 접촉은 많지만 여러 조건이 있어서 아직 협상 중"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더욱 강화되는 보호무역주의와 관련해선 "항상 수출 전에 가격, 양을 확인하는 등 잘 방어하고 있다"며 "(트럼프 정부의 출범이) 우리 회사에는 큰 영향이 있다곤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보호무역주의에 대응해 잘한 일로 저가 중국산 철강에 대한 반덤핑 제소를 들기도 했다.

동국제강은 2015년 중국산 H형강(H처럼 생긴 건설용 철강재)을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에 덤핑 혐의로 제소했다. 무역위원회는 중국산 H형강에 30% 안팎의 반덤핑 관세 부과를 결정했다.

회삿돈으로 원정도박을 한 혐의로 수감생활을 하는 형 장세주 회장이나 전국경제인연합회 탈퇴 여부 등 민감한 문제에도 입을 열었다.

장 부회장은 "장 회장이 복귀하면 회사 생활을 열심히 할 것이고, 나는 부회장으로서 내 일을 할 것"이라며 "매주 면회 가서 자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CSP 제철소 사업에 투신해온) 장 회장이 입고식에 참여하지 못해 내심 서운했을 것"이라면서도 "크게 내색하지 않고 '네(장세욱 부회장)가 잘하니 됐다'고 격려해줬다"고 전했다.

전경련은 아직 탈퇴 의사를 밝힌 건 아니지만, 회비 납부는 보류했다. 장 회장은 전경련 회장단 멤버다.

장 부회장은 "큰 회사들이 다 탈퇴하다 보니 (전경련의) 존립이 어떻게 될지도 모르고 그렇다고 탈퇴 선언하기도 그래서 회비만 보류하고 관망 중"이라고 말했다.


e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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