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비앤비 종합여행사 변신 시도에 日 여행사 긴장

입력 2017-03-22 14:55  

에어비앤비 종합여행사 변신 시도에 日 여행사 긴장

일본서 민박알선은 물론 항공권·렌터카·이벤트상품 판매도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 미국 숙박공유 회사 에어비앤비가 주택에 여행자를 유료로 묵을 수 있게 하는 민박중개업자에서 종합여행회사로 변신하려 해 일본 여행사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에어비앤비가 일본에서 체험 이벤트 등을 예약할 수 있는 서비스 확충 등을 발표하면서다. 에어비앤비는 향후 항공권이나 렌터카 수배 사업 등도 하려 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2일 보도했다.

10일에는 일본정부가 전국에서 민박을 할 수 있게 하는 '주택숙박사업법안(민박신법)'을 결정했다. 공유경제의 거인이 사업영역을 확장하겠다는 의지를 비치자 일본여행업계가 전전긍긍한다.




실제로 에이비앤비 공동창업자 조 게비아는 21일 도쿄도내 기자회견에서 체험 이벤트 예약상품 판매를 밝히며 "이것은 시작이다. 여행에 영향을 미치는 모든 부문을 취급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견에서 발표된 핵심은 2개다. 하나는 체험 이벤트의 예약 서비스 확충이다. 앱을 경유해 일본 전통종이 만들기 등 오사카에서 10가지 체험 이벤트를 예약할 수 있도록 했다.

도쿄에서는 이미 시작하고 있는데 예를 들면 에어비앤비를 통해 예약할 경우 젊은 분재사에게서 분재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회사 측은 앞으로는 대상 도시를 늘릴 예정이다.

또 하나가 도쿄에서의 가이드북 기능 추가다. 50명의 전문가이드가 자기의 전문 분야를 살려 추천하는 점포 등지를 소개한다. 서비스 확충의 최종 종착점은 종합여행회사로의 변신이다.

에어비앤비는 작년 11월 미 로스앤젤레스에서 여행에 관한 모는 것을 자사의 앱으로 완결할 수 있는 '트립(trip)'구상을 밝혔다. 일본에서도 항공권·렌터카 예약, 식사 준비 등 서비스를 검토한다.

일본을 본거지로 여행업을 경영할 경우에는 일본의 여행업법에 의한 등록이 필요하다. 그렇지만 도산에 대비해 영업보증금이나 기준자산의 요건을 충족하면 되므로 그다지 어렵지 않다.

2016년 에어비앤비를 이용해 일본을 찾은 외국인 여행객은 370여만명 이었다. 같은 사이트에서 여행에 관한 모든 수속을 완결할 수 있게 되면 더욱 이용객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일본 대형여행사 간부는 "에어비앤비는 세계적으로 지명도가 높다. 고객을 빼앗아갈 것이다"고 우려했다. 이미 미국 익스피디아 등 유력 온라인 여행회사의 대두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일본 최대 여행사 JTB의 다카하시 히로유키 사장은 니혼게이자이에 "최대 경쟁 상대 가운데 하나가 온라인 여행회사"라며 에어비앤비의 사업영역 확장에 우려를 표시했다.




반면 렌터카나 항공회사는 고객을 연결해 줄 존재로서 에어비앤비의 사업영역 확대를 환영하는 기류다. 닛폰렌터카서비스는 에어비앤비의 협업 상대로 요청받은 적이 있다.

당시에는 진전이 없었지만 "일본을 찾는 외국인들은 렌터카 이용에 익숙해져 있는 상태다. 민박의 인가 후에는 제휴할 가능성은 충분하게 있다"며 강한 의욕을 보였다.

일본에서 여행관련 비즈니스 형태가 크게 변해갈지 모른다고 신문은 전망했다.

tae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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