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활동 대만인 중국서 돌연 실종…中 첩보전 보복조치?

입력 2017-03-22 15:02  

인권활동 대만인 중국서 돌연 실종…中 첩보전 보복조치?

(타이베이=연합뉴스) 류정엽 통신원 = 중국 인권단체와 교류해온 대만인 남성 한명이 중국에서 실종돼 무성한 추측을 낳고 있다.

대만 일각에서는 그가 중국 당국에 체포됐을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최근 중국의 첩보활동에 대한 대만 당국의 강력한 대응이 중국 측의 보복을 불렀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대만 자유시보(自由時報)는 대만독립 성향의 집권 민진당 당원으로 활동했던 리밍저(李明哲·42)씨가 지난 19일 마카오를 경유해 중국 광둥(廣東)성에 도착한 뒤 연락이 끊겼다고 22일 보도했다.

이를 두고 최근 잇따랐던 중국 당국의 홍콩 재야인사 연행 구금이 대만인에게도 확대 적용된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리씨 부인은 남편이 병에 걸린 장모의 진료기록 등을 들고 현지 유명의사와 상담하기 위해 광저우에 갔다며 업무차 방문한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리씨의 친구는 지난 19일 오전 리씨가 중국 광둥성 주하이(珠海)를 통해 입국을 앞두고 있다는 통화를 끝으로 연락이 두절됐다고 말했다.

리씨는 이날 저녁 광저우의 한 호텔에 머물기로 돼 있었으나 확인 결과 체크인을 하지 않았고 휴대전화 통화도 음성사서함으로만 연결됐다고 리씨 친구는 덧붙였다.

대만 중국 담당부처 대륙위원회는 리씨가 실종 당일 오전 11시 51분 중국에 입국한 사실만 확인됐을 뿐이라며 마카오 경찰측에 조사 협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대만의 한 대학 교직원으로 일하는 리씨는 평소 중국 인권 문제 등에 특별한 관심을 보이며 중국내 비정부기구(NGO)와 왕성한 교류를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리씨의 실종을 두고 대만내에서는 그가 중국 공안에 체포됐을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최근 대만 당국이 중국의 첩보 활동 조사를 대폭 강화한 것에 대한 보복성 조치라는 분석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이달 초 중국인 유학생 저우훙쉬(周泓旭·30)가 중국 당국의 간첩단 결성 지령을 받고 대만에서 포섭 활동을 벌인 혐의로 구속됐고, 이어 부총통의 경호원을 지낸 대만인 왕훙루(王鴻儒·46)도 중국에 국가기밀을 유출하려한 혐의로 구속됐다.

영국 BBC는 지난해 대만에 민진당 정부가 출범한 뒤 중국이 대만에서 비밀정보 공작을 늘리고 있다며 국방, 군사, 정보 및 각급 정부기관에 대한 침투가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왕딩위(王定宇) 민진당 입법위원(국회의원)는 "중국이 대만 사회 혼란을 조성하기 위해 기업인이나 학자, 대만인과 결혼한 중국인 등 각계각층을 포섭, 이들에게 거액을 공작금 용도로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lovestaiw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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