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성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원장 백기승)은 음성인식 기술을 적용해 휴대전화 음성스팸 차단 시스템을 강화키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음성스팸은 문자스팸보다 차단하기가 까다롭다. 신고자나 규제당국 관계자가 전화 내용을 들어야 광고인지 아닌지를 파악할 수 있고 규제당국이 불법 여부를 가리는 데도 많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신속히 차단 조치를 취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이에 따라 방통위와 KISA는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해 주는 기술을 써서 모니터링과 스팸 적발이 보다 쉽게 이뤄지도록 할 방침이다.
두 기관은 이달 안으로 이런 '음성스팸 차단 시스템 고도화'에 착수해 연내에 업그레이드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방통위와 KISA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와 함께 2015년 11월부터 휴대전화 음성스팸 차단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이용자로부터 신고를 받아 스팸발송처로 의심되는 전화번호를 파악하고 이와 별도로 무작위로 걸려 오는 음성스팸을 받아서 증거를 수집하는 역할을 한다.
최성준 방통위원장은 "이번 시스템 개선을 통해 불법 음성스팸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불법스팸으로 인한 이용자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이통사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스팸차단을 위한 기술적 조치를 강화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118 사이버민원센터가 접수한 음성스팸 신고 건수는 1천815만건으로, 2013년 88만건의 20.7배였다. 같은 기간에 문자스팸은 50% 넘게 감소했다.
정부와 통신사가 2014년 문자스팸에 대해 강한 제재를 가하자 스팸 발송업체들이 음성전화를 대안으로 택하면서 문자스팸이 줄고 음성스팸이 폭증했다는 것이 관련 업계의 분석이다.
solatid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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