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이어가려면 반드시 승점 3을 따야 한다"
(창사<중국>=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중국 국가대표팀 마르첼로 리피 감독이 14억 명 중국 인구의 존엄을 위해 반드시 이기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리피 감독은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6차전 한국과 중국의 경기를 하루 앞둔 22일 경기 장소인 중국 창사 허룽스타디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중국은 '공한증'을 의식한 듯 훈련장 벽면에 '중압감 속에서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문구를 걸어두고 있다.
리피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문구에 관해 묻는 말에 "문구가 무슨 뜻인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은 첫날부터 대표팀 선수들에게 '대표팀에 오면 모든 압박감과 두려움을 내려놓고 14억 중국 인구의 자존심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다면 자신의 모든 역량을 발휘해 상대와 필사적으로 싸워야 한다"면서 "선수들이 자기 역량을 발휘하기만 하면 어떤 팀도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피 감독은 또 "우리가 월드컵 본선 진출의 꿈을 이어가려면 반드시 승점 3을 따야 한다"면서 "모든 선수가 이 점을 알고 있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중국이 창사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와 '복된 땅'이라 부르는 데 대해서는 "여기 오기 전에는 '복된 땅'이 무슨 말인지 몰랐지만, 창사가 그런 땅임을 증명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 팀에 대해서는 "존중한다"면서도 "선수들이 모든 능력을 발휘하면 이길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해 9월 한국과의 원정경기에서 2-3으로 패한 데 대해서는 "이미 6개월 전 경기"라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내일 경기"라고 밝혔다.
최종예선 A조에서는 이란이 1위(승점 11), 한국이 2위(승점 10)를 달리는 가운데 중국이 최하위인 6위(승점 2)에 머물고 있다.
중국은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이탈리아를 정상에 올렸고, 중국 슈퍼리그에서 광저우 헝다를 2012부터 3년 연속 우승으로 이끈 마르첼로 리피 감독 부임 이후 분위기 전환을 꿈꾸고 있다.
bschar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