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만개 목표 달성 쉽지 않다"…현대상선 등 국적선사 활약 기대
(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 4월 새 해운동맹 체제의 출범을 앞둔 부산항 터미널 운영사들은 대부분 올해 물량이 지난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항의 5개 터미널 가운데 가장 큰 폭의 증가를 기대하는 곳은 파산한 한진해운이 모항으로 이용했던 3부두(HJNC)이다.
올해 물량 목표를 225만개로 정했다. 지난해 192만5천여개보다 32만개가량 많다.
세계최대 해운동맹인 2M(머스크, MSC)을 새로운 고객으로 맞이했지만 1~3월 물량이 지난해의 절반에 그쳐 증가폭이 기대보다 작다.
오션 동맹(CMA CGM, APL, 코스코, 에버그린, OOCL)과 계약한 5부두(BNCT)는 올해 물량이 지난해보다 1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물량은 154만2천개였다.
2M 동맹과 결별하고 디얼라이언스 동맹(하파그로이드-USAC, MOL, NYK, K-라인,양밍)과 손잡은 2부두(PNC)는 지난해 물동량 462만6천여개와 비슷한 수준을 예상했다.
디얼라이언스의 물량이 2M보다 적지만 1, 2월 물동량이 지난해보다 10% 이상 증가한 데다 4월 20일부터 미주노선에 선박을 운항하는 새 국적선사 SM상선을 유치해 지난해 수준 유지가 가능하다고 본다.
현대상선이 계속 이용하기로 한 4부두(HPNT)는 230만개 선, HJNC와 함께 2M 물량을 나눠 갖게 된 1부두(PNIT)는 240만개 선을 각각 예상했다.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북항의 3개 운영사 중에서는 신선대터미널과 감만터미널을 통합해 설립한 부산항터미널(BPT)가 소폭의 물량 증가를 예상했다.
지난해 306만2천여개를 처리했지만 올해는 315만~320만개를 목표로 정했다.
지난해 10월부터 근해선사인 장금상선이 이용하기로 해 연간 30만개의 물량이 늘어나는 반면 디얼라이언스 동맹에 속한 대만 양밍이 신항 PNC로 옮겨가기 때문이다.
양밍이 부산항터미널에서 처리하는 물량은 연간 20만개로 4월부터 연말까지 13만개가량 이탈할 것으로 BPT는 예상했다.
지난해 186만7천여개를 처리한 자성대터미널은 올해 190만개를 목표로 정했다.
신감만터미널은 지난해보다 소폭 감소를 예상한다. 지난해에는 106만9천개를 처리했다.
8개 운영사가 예상하는 올해 물량을 모두 합치면 1천950만개에 못 미친다.
지난해 부산항 물동량 1천943만2천여개보다 조금 많지만 부산항만공사의 올해 목표 2천만개에는 50여만개 부족하다.
부산항의 지난해 물동량은 한진해운 파산 여파로 환적화물(982만3천여개)이 2.28% 줄어든 영향으로 2009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일부 운영사 관계자는 "부산항의 환적 물량이 한진해운 법정관리 이후 계속 감소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올해 2천만개 달성이 쉽지 않아 보인다"고 23일 말했다.
항만공사는 현대상선과 SM상선, 극적 근해선사들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현대상선의 부산항 물량은 지난해 9월 이후 큰 폭의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1월에는 29.6%, 2월에는 19.5% 증가했다.
4월 20일부터 미주항로에 선박을 투입하는 SM상선은 올해 부산항에서 25만개 처리를 목표로 정했다.
동남아시아와 부산항을 잇는 근해선사들의 물량도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항만공사는 선사별 목표량을 정해 맞춤형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베트남과 이란 등 물량 증가율이 높은 전약노선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등 외국적 선사들의 환적을 늘리기 위해 애쓰고 있다.
lyh950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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