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로 기피' 악명 석유회사 CEO 출신 보수매체 인터뷰서 토로
"3월 은퇴해 손주들과 목장에 갈 예정…국무장관 맡길 잘해"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22일(현지시간) 자신은 장관직을 원하지 않았으며 아내가 시켜서 수락했다고 밝혔다.
틸러슨 장관은 이날 공개된 보수 매체 '인디펜던트 저널 리뷰'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매체는 틸러슨 장관이 지난주 한국과 중국, 일본 등 동북아 3국을 순방했을 당시 유일하게 동행 취재해 인터뷰했다.
이 인터뷰에서 틸러슨 장관은 "나는 이 일을 원하지 않았다"며 "이 자리를 얻고자 하지도 않았다"고 토로했다.
세계적 석유회사인 엑손모빌의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틸러슨 장관은 '그렇다면 왜 국무장관직을 수용했는가'라는 질문에 "아내가 해야 한다고 해서 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승리 후 내게 연락해 '세계'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다고 해 만났다"며 "대화의 말미에 그가 내게 국무장관직을 제안해 너무 놀랐다"고 밝혔다.
또 "그래서 아내에게 그 제안을 전했더니 아내는 '신은 당신과의 관계를 끝내지 않았다고 말하지 않았느냐'며 수락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틸러슨 장관은 "사실 나는 3월에 은퇴하기로 돼있었고, 손주들과 목장에 갈 예정이었다"며 "대통령이 국무장관직을 요청했고, 아내가 내게 확신을 주었다. 그녀가 옳았다. 나는 이 일을 해야 했다"고 강조했다.
틸러슨 장관은 트럼프 정부 각료 가운데 '언론 기피'로 악명을 떨치는 인물이다.
그는 동북아 3국 순방에 국무부 '풀 기자단'(공동 취재단)의 동행 취재를 배제하고 대신 '인디펜던트 저널 리뷰' 소속 기자 1명만 전용기에 태워 인터뷰했다.
앞서 일부 공개된 그 인터뷰에서 그는 전용기에 풀 기자단을 태우지 않은 데 대해 "나는 언론에 대한 접근을 아주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역대 국무장관들이 전용기에서 기자들과 많은 시간을 보낸 전통을 평가절하하면서 "그것은 내가 일하는 방식이 아니다"라고도 했다.
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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