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억이상 4대 재산가' 제외 1인당 평균 재산액 21억원
김병관, 안철수 제치고 1위 등극…마이너스 재산도 2명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 국회의원 10명 중 8명가량은 지난해 경기불황 속에서도 재산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23일 공개한 '2016년도 국회의원 재산변동 신고 내역'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으로 의원 299명 중 79.3%인 237명이 1년 전에 비해 증가했다.
이는 전년도(2015년)에 재산을 늘린 의원의 비율 65.2%보다 늘어난 것이다.
1억 원 이상 재산을 불린 의원은 143명(47.8%)에 달했다. 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 57명, 자유한국당 48명, 국민의당 18명, 바른정당 15명, 정의당 3명, 무소속 2명이었다. 10억 원 이상 늘어난 의원도 5명에 달했다.
재산이 줄어든 의원은 62명으로 전체의 20.7%를 차지했다.
500억 원 이상 자산가인 더불어민주당 김병관, 바른정당 김세연, 국민의당 안철수, 자유한국당 박덕흠 의원을 제외한 1인당 재산 평균액은 21억 409만 원으로, 전년도보다 평균 1억4천326만 원 증가했다.
마찬가지로 500억 원 이상 4명을 제외한 정당별 1인당 평균 재산은 바른정당이 31억5천465만 원으로 가장 많았고, 한국당 26억7천490만 원, 국민의당 18억1천591만 원, 민주당 16억43만 원, 정의당 4억5천964만 원 순으로 집계됐다.
이들 500억 원 이상 자산가들을 포함하면 1인당 평균 재산은 37억2천841만 원으로 나타났다.
재산이 가장 많은 의원은 지난해 4·13 총선을 거쳐 국회에 처음으로 입성한 김병관 의원으로, 전년도 1위를 기록한 안철수 의원을 밀어내고 선두를 차지했다.
게임업체 웹젠의 이사회 의장을 지내 '벤처 신화'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 기업인 출신인 김 의원은 1천678억 원을 신고했다. 주식평가액 감소로 지난해 국회 입성 당시 2천341억 원에서 무려 662억 원이나 줄었다.
안 의원은 주식평가액이 크게 줄면서 전년보다 433억 원 감소한 1천195억 원으로 김세연 의원(1천558억 원)에도 밀려 3위를 기록했고 박덕흠 의원(507억 원)이 뒤를 이었다.
재산상위 10걸에는 500억 원 이상 자산가인 김병관 김세연 안철수 박덕흠 의원을 포함해 박정(민주당), 성일종·최교일·윤상현(한국당), 김무성(바른정당), 강석호(한국당) 의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재산이 마이너스인 의원은 한국당 김한표 의원(-4천762만 원)과 민주당 진선미 의원(-14억2천765만 원) 2명이었다.
이번 집계는 작년 말 기준이어서 이달 초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비례대표 의원직을 상실한 김종인 전 의원(86억 원)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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