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D플레이어·게임기 반입 못해…영국에선 6.29인치 넘는 스마트폰도 금지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국토안보부와 영국 교통부가 중동·북아프리카 이슬람권 6∼8개국에서 미국 영토로 들어오는 비행기에 랩톱·태블릿 등 전자제품 휴대를 금지함에 따라 이슬람 사회는 물론 해당국 여행객의 반발을 부르고 있다.
영국에서는 학습용 태블릿까지 기내 반입을 금지한 당국의 태도에 학생과 학부모들까지 볼멘소리를 낸다.
일부 여행객들에게서는 도대체 어떤 전자제품은 휴대해도 되고, 어떤 것은 안되는지 기준이 모호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미국 일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22일(현지시간) 미 국토안보부 등의 지침을 해석해 전자제품 금지와 관련해 여행객이 알아둬야 할 6가지 수칙을 소개했다.
첫째, 미국의 전자제품 기내 반입 금지는 미국 내 항공편에서는 일절 적용되지 않는다.
둘째, 미국으로 오는 항공편에 전자제품 기내 휴대 금지가 적용되는 중동과 북아프리카 공항은 총 10곳이다.
요르단 퀸알리아국제공항(AMM), 이집트 카이로국제공항(CAI), 터키 아타투르크공항(IST),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킹압둘라지즈국제공항(JED),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킹칼리드국제공항(RUH), 쿠웨이트 쿠웨이트국제공항(KWI), 모로코 카사블랑카 모하메드 V 국제공항(CMN), 카타르 하마드국제공항(DOH), 아랍에미리트 두바이국제공항(DXB),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국제공항(AUH) 등이다.
셋째, 금지는 스마트폰을 제외한 모든 전자제품에 적용된다. 다만, 의료용 전자기기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미 국토안보부는 전자제품 브랜드명과 사이즈 명세를 공개하지 않았다. 전 세계적으로 널리 통용되는 스마트폰은 금지 대상이 아니다.
스마트폰 외에 금지되는 품목은 랩톱, 태블릿, 이리더, 카메라, 포터블 DVD플레이어, 전자게임기기, 여행용 프린터·스캐너 등이다.
넷째, 미국에서 이들 10개 공항으로 들어가는 기내에는 이번 금지 조치가 적용되지 않는다. 즉 미국에서 터키 아타투르크공항으로 가는 비행기에는 랩톱을 휴대할 수 있다. 하지만, 터키에서 돌아오는 회항편에는 금지 조치가 적용되니 유의해야 한다.
다섯째, 금지 조치는 여행자의 지위와 관계가 없다. 글로벌 엔트리나 미 교통안전국(TSA) 프리체크 대상자라도 예외가 없다는 뜻이다,
여섯째, 영국의 기내 전자제품 금지 조치는 미국과 약간 다르다.
우선 금지 대상 국가는 터키, 레바논,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 튀니지 등 6개국이다.
영국 교통부는 휴대 가능한 스마트폰 규격을 정했다.
길이 6.29인치, 너비 3.6인치, 두께 0.59인치 이내여야 한다. 그 이상 크기의 스마트폰은 다른 전자기기와 마찬가지로 기내 반입이 금지된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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