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위' 세월호…1마일 밖에선 검은 윤곽만 어렴풋이

입력 2017-03-23 07:51  

'수면 위' 세월호…1마일 밖에선 검은 윤곽만 어렴풋이





(진도=연합뉴스) 진도 공동취재단·김태균 기자 = 23일 새벽 물 밑에서 모습을 드러낸 세월호 우측 선체는 아직 인양 현장 바깥에서 맨눈으로 보긴 어렵다.

이날 날이 밝은 오전 7시 기준 인양 현장에서 약 1마일(1.6㎞) 떨어진 작업 지원선 '센첸하오' 선상에서도 세월호 우측면은 손가락 한 마디 수준의 검은 윤곽으로만 보인다.

센첸하오는 인양 현장에 가장 가까이 있는 선박이다. 이 때문에 더 먼 지점에서 배를 타고 현장을 지켜보는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도 당장은 선체의 온전한 모습을 직접 확인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는 인양 작업이 차질없이 이뤄지면 이날 오전 선체 대부분이 수면으로 떠오르게 돼 맨눈으로도 그 모습을 제대로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아침 인양 현장 주변에는 취재진 헬리콥터로 추정되는 헬기 서너 대가 날아 현장이 로터 소리로 시끄러웠다.

방송사 헬기 촬영 영상으로는 오전 7시 현재 물 위에 떠오른 세월호를 바지선과 묶기 위해 근로자들이 선체 위에서 작업하는 모습이 포착된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인양 작업이 무리 없이 이뤄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이날 아침 현장 날씨는 물결이 전날 밤보다 약간 더 강하게 일지만 파고가 그리 높진 않다. 바람도 조금 더 쌀쌀해졌지만, 여전히 잔잔한 상태다.

센첸하오의 중국인 선원들도 이른 아침부터 상황실에서 인양 현장을 모니터로 통해 긴장감 있게 지켜보고 있다.

약 3년 만에 선체 인양을 앞두고 모두가 숨죽인 분위기다. 세월호가 가라앉은 맹골수도 해역은 조류가 빠르고 급변하기로 악명 높은 만큼 100% 인양 성공을 점치기는 어렵다.

혹시나 약한 물결이라도 인양 작업에 영향을 끼칠 수 있어 현재 잭킹바지선 반경 1마일(1.6㎞) 내 모든 선박 항행은 금지된 상태다.

해수부 관계자는 "본 인양은 어떤 작업이 안전하고 언제가 쉽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처음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전 과정을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t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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