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김화영 특파원 =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최근 아시아 3개국 순방에서 보여준 것은 북한 핵 문제의 시급성에 대한 현실을 직시한 것이라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22일(현지시간) 평했다.
NYT는 이번 아시아 순방을 총평하는 성격으로 이날 온라인판에 '틸러슨 장관은 북한에 대해 전혀 환상이 없었다(Rex Tillerson Has Shown No Illusions About North Korea)'는 제목으로 사설을 싣고 이렇게 분석했다.
틸러슨 장관은 일본에 이어 지난 17일 한국을 방문했을 때 "북한에 대한 전략적 인내 정책은 이제 끝났다"고 선언한 바 있다.
그는 이때 "북한이 한국과 미군을 위협하는 행동을 한다면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무기 프로그램의 위협 수준을 우리가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믿는 그 수준까지 간다면 그 옵션(군사적 행동)이 검토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설은 "틸러슨 장관은 북한과의 협상을 배제한 것으로 보이며, 북한이 핵 프로그램 위협을 높인다면 미국도 선제 군사행동에 나설 수밖에 없음을 시사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이런 화법은 충돌을 불러오는 위험한 것"이라고 비판적 시각을 보이면서 "장기전이 될지라도 협상을 배제한다면 북한의 태도를 완화시킬 희망의 여지는 없어진다"며 미북 직접 대화를 강조했다.
사설은 틸러슨 장관이 강성 발언을 쏟아냈으나 앞으로 대북 정책을 어떻게 진척시킬지,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접근법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전략적 인내'와 어떻게 다를지 명확한 청사진을 제시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핵 프로그램 포기를 끌어내는데 영향력을 행사할 유일한 국가가 중국이라는 인식을 보인 것은 오바마 전 대통령과 다르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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