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과 조찬…"4월 15일 전 뭐가 되도 되지 않겠느냐"
"합리적 사고하면 단일화 될수도"…대선출마 여부에 "상황 봐야 안다"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박수윤 기자 =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는 23일 비문(비문재인) 진영 후보단일화와 관련해 "일단은 각 당 경선이 끝나야지 후보가 누가 돼야 하느냐를 협의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시내 한 음식점에서 정운찬 전 국무총리와 조찬회동을 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보수진영 단일후보 움직임에 동참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김 전 대표는 "나중에 시간이 가서 후보가 확정된 다음에 이야기할 문제지 미리 어떻게 한다고 얘기할 수 없다"면서 "논의해봐야 안다. 지금은 단정적으로 말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선이 길게 남지 않았으니 불과 4월 15일 이전에는 뭐가 되도 되지 않겠느냐"라며 "그 전에는 내가 보기에 예측이 거의 불가능한 상태에 놓여있어서 무엇이라고 말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뭐가 된다는 게 후보 단일화 추진을 의미하느냐'는 질문에 "될 수도 있다"고 답했다.
그는 "대선후보라는 분들이 막연하게 대선 후보만 되면 (대선 승리가) 가능하다고 생각하겠느냐"라며 "기본적으로 우리나라 상황을 여러가지로 생각해볼 때 나라가 정상적으로 가려면 어떻게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서로가 감지하고 알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구나 정치를 오래 한 분들인데 합리적 사고를 할 것 같으면 단일화도 이뤄질 수 있고 안 될 수도 있겠지만 그런 방향으로 노력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런 발언은 민주당을 제외한 각 당의 경선이 끝난 뒤 개헌 등을 고리로 4월 중순까지 후보 단일화를 추진해보겠다는 의사로 읽힌다.
김 전 대표는 지난 16일 비문진영 대선주자들을 함께 '국난극복과 개혁을 위한 시국회의'를 열어 '빅텐트' 추진을 논의하려고 했으나 일부 초청 대상자들이 참석하지 않기로 하면서 일단 취소한 상태다.
김 전 대표는 '직접 대선후보로 나설 것이냐'는 질문에 "그건 상황을 봐야 안다. 내가 미리 이러쿵저러쿵 이야기를 못한다"고 직접 대선에 나설 가능성을 열어뒀다.
민주당 경선이 끝난 뒤 비문계 의원들의 탈당여부에 대해 "그것도 모를 일이다. 비문계 의원들이 알아서 정할 사안이지 내가 그분들이 어떻게 할 것이라고 예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대선주자인 안철수 전 대표와 연락을 주고받는지 여부에 대해선 "제일 바쁜 사람인데 어떻게 연락을 하겠느냐. 별로 내가 할 말이 없으니까 나중에 본다. 나중에 내가 할 말이 있을 때 말을 많이 할 테니까"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대선주자인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바른정당 대선주자인 남경필 경기지사와 계속 연락하느냐는 질문에 "지금 경선한다고 한창 바쁠 것 같던데 제가 무엇을 하러 연락을 하느냐"고 말했다.
민주당 경선에서 현장투표 결과가 유출됐다는 의혹에 대해선 "구체적인 내용을 알 수 없기에 무엇이라고 말할 수 없다"고 반응했다.
그는 정 전 총리를 만나는 데 대해서는 "할 이야기 있어서 만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찬회동 의제에 대해서는 "나라 걱정 해야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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