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미수습자, 가족 품에 안기길"
(서울=연합뉴스) 사건팀 = 참사 발생 1천72일만에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낸 세월호를 보고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관계자들은 환영과 함께 아쉬움을 드러냈다.
특조위는 인양 이후까지 조사 기간을 연장해야 한다고 여러 차례 입장을 냈지만, 박근혜 정부의 법령 해석에 따라 지난해 9월30일을 마지막으로 해산했다.
특조위 위원장을 지낸 이석태 변호사는 23일 연합뉴스 통화에서 "세월호가 모습을 드러냈다. 완전히 인양돼 목포항으로 옮기면 우리가 못했던 참사 진상규명 계기가 될 것"이라며 "미수습자 수습 문제도 착수될 것으로 보여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변호사는 "좀 더 이른 시기에, 특조위가 있을 때 인양됐다면 궁금했던 점을 해결하고 진상규명 노력을 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아쉬움도 내비쳤다.
그는 선체조사위원회 특별법이 최근 공포·시행된 것이 다행이라며 합리적으로 조사가 진행되길 바란다고도 말했다.
이 변호사는 특히 "(선체조사위가 특조위의) 연속선상에 있으니 특조위에서 일한 일부 조사관들은 선체조사위에도 들어가는 것이 맞는 것 같다"며 "초반에 시행착오를 많이 했으니 완전히 새로운 사람으로 하는 것보다는 (그쪽이 낫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다만 자신의 선체조사위 참여에 대해서는 "나는 작년 9월말로 끝났으니…"라며 관여할 일이 없다고 언급했다.
특조위 진상규명소위원장(상임위원)을 지낸 권영빈 변호사는 세월호 인양에 대해 "박근혜가 내려가니까 세월호가 올라왔다"며 "1천600만 촛불의 힘, 시민의 힘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 변호사는 "세월호 인양 작업을 TV로 지켜봤다"며 "저렇게 하루 만에 올라올 것을 3년 동안 바닷속에 그대로 뒀는지 그게 너무나 안타깝고 화가 난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세월호 인양 작업이 차질 없이 끝나 미수습자를 수습하고 선체조사를 제대로 진행했으면 한다는 바람도 말했다.
선체조사위가 빨리 꾸려져서 조사 방향과 미수습자 수습을 위한 방안 등을 논의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이날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있는 세월호 농성장 분향소에는 이른 시간부터 시민들이 드문드문 희생자들의 영정 앞에 헌화하고 분향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출근길에 항상 세월호 광장을 지난다는 회사원 고하나(30·여)씨는 "인양 모습을 보면서 이렇게 금방 될 일이 그렇게 오래 걸렸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어린 친구들이 안타깝고 가족들이 무척 마음 아플 것을 생각하니 죄송스러운 마음마저 든다"고 말했다.
현장을 지키는 4·16연대 자원봉사자 김복기(41)씨는 "박근혜가 탄핵당하자마자 세월호가 금방 올라왔는데 그동안 뭘 했나 싶다"며 "개인적으로도 기쁘고 이제 선체조사위원회가 제대로 꾸려져 진상규명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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