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심은 호주 출신 피터 그린
"거친 플레이 통제해야…중국 선수 퇴장시켰던 심판"
(창사<중국>=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여러모로 중요한 한국과 중국의 축구 맞대결을 앞두고 심판의 역할도 주목받고 있다.
23일 중국 창사의 허룽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A조 6차전 한중전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논란으로 양국이 정치적으로 긴장된 상황에서 치러진다.
한국은 본선 직행이 가능한 A조 2위 자리를 확고히 하는 동시에, 대표팀에 대한 비판 여론을 불식시키고 기분 좋게 2017년 일정을 시작하기 위해 승리가 필요하다.
마르첼로 리피 감독 체제로 팀을 정비한 A조 최하위 중국으로서도 산술적으로 남아있는 월드컵 본선행 희망을 이어가고, 중국 국내 축구 붐을 위해 한국전 승리만큼 좋은 선물이 없다.
일전을 앞둔 양 팀이 작은 것 하나까지 신경 쓰면서, 경기 전에 이미 판정에 대한 얘기가 나올 정도로 심판의 역할이 관심 대상이 되고 있다.
한국으로서는 이번 경기가 3만여 명의 중국팬으로 가득 찬 경기장에서 열리는 만큼 원정팀 한국에 불리한 판정이 나오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은 중국 원정길에 오르던 19일 인천공항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거친 플레이에 대한 대비책을 묻는 말에 "심판이 중요한 역할을 맡은 것 같다"고 언급했다.
심판이 중국의 거친 플레이를 어느 정도까지 통제하는 지가 관건이라는 것이다.
이번 경기 주심은 호주 출신의 피터 그린(39) 심판이다.
중국 역시 그린 심판의 성향과 이전 중국전 판정 이력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티탄(體壇)플러스 등 중국매체는 2006년 국제심판이 된 그린 주심이 중국 대표팀 경기 주심으로 나선 적이 있지만, 결과는 그리 긍정적이지 않았다고 우려했다.
특히 2011년 11월 11일 이라크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예선 원정 경기에서 장린펑이 후반 40분 퇴장당하고 5분 뒤 결승골을 내주며 0-1로 졌던 뼈아픈 기억이 있다는 것이다.
양국 모두 판정에 주목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린 주심이 물 흐르듯 매끄러운 경기 진행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bschar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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