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상인회, 돌연 반대로 돌아서며 국비 확보 무산
(세종=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세종시 조치원읍 전통시장 '청년 몰 조성 사업'이 기존 상인회 반대로 좌초하자 창업을 준비하던 청년들이 반발하고 있다.
'세종청년네트워크' 소속 회원과 청년들은 23일 세종시청 앞에서 '세종 전통시장 청년 몰 사업' 무산에 항의하는 집회를 열고 "상인회는 반대 이유에 대해 즉각 해명하고, 세종시는 적절한 행정조치를 하라"고 촉구했다.
시는 중소기업청 청년 몰 사업 공모에 선정돼 국비 7억5천만원을 받을 예정이었다. 여기에 시비 25억원을 들여 내년 12월까지 청년 점포 20곳을 육성할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애초 이 사업에 찬성해 상인 서명부와 세종전통시장상인연합회(이하 상인회) 회장 직인이 찍힌 협의서를 냈던 상인회 측이 돌연 사업을 반대하면서 시의 계획은 물거품이 됐다.
상인회 찬성 없이는 전통시장에서의 사업을 진행할 수 없다는 규정에 따른 것이다.
이에 대해 청년 몰 입주를 준비하던 예비 창업자들이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논의 과정에서 완전히 배제된 데다 사업 무산에 따른 뾰족한 대안도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고려대 세종캠퍼스 청년창업가 강기훈 씨는 "세종시가 좋아 전입한 지 3년 차가 됐는데, 이번에 보여준 시와 시장 상인회의 모습은 큰 실망을 안겼다"며 "당사자가 될 청년들의 목소리는 시작부터 끝까지 들어가 있지 않다"고 성토했다.
집회를 주관한 세종청년네트워크는 "세종전통시장상인회는 처음 약속과 달리 여러 석연찮은 이유를 들어 태도를 돌변했다"며 "시는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수수방관해 청년의 꿈을 짓밟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청년의 꿈을 담보로 한 흥정에 대해 더는 침묵하지 않겠다"며 "시는 상인회에 책임을 묻는 한편 청년 몰 사업단에 사업 주체인 청년을 포함해 대안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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