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 희생자 대책위원장 세월호 인양작업 확인
(인천·진도=연합뉴스) 손현규 기자 = "1천일만에 세월호를 인양하는 모습을 지켜보니 허망하고 착잡합니다. 좀 더 빨리 미수습자들을 찾을 수도 있었는데…"
세월호가 침몰 1천73일 만에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낸 23일 휴대전화로 들린 전태호 일반인 희생자 대책위원장의 목소리는 떨렸다.
정부가 세월호 선체 인양에 나섰다는 소식을 접한 전 위원장은 전날 오전 전남 진도로 급히 내려갔다.
그는 곧바로 진도 팽목항 인근 서망항에서 어업지도선 '무궁화 23호'를 타고 세월호 침몰 해상으로 향했다. 1마일(1.6km)가량 떨어져 세월호 인양 장면을 직접 보기 위해서다.
또 다른 어업지도선 '무궁화 2호'에는 단원고 조은화·허다윤·박영인 학생 부모와 권재근씨의 형 등 미수습자 가족 7명이 탔다.
이들은 최종 인양까지 며칠이 더 걸리더라도 바다 위에서 선체가 안전하게 반잠수식 선박에 옮겨지는 모습을 지켜볼 예정이다.
미수습자 9명 중 일반인 희생자는 3명이다. 권씨와 권씨의 아들 권혁규(당시 7세)군, 이영숙씨 등이다.
전 위원장은 "세월호 인양작업은 기술적 문제와 날씨 등 모든 게 맞아야 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인양 방식이 중간에 바뀌면서 시간을 허비한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부터 검토를 잘했으면 좀 더 빨리 미수습자들을 찾을 기회가 있었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전 위원장은 "미수습자 유가족인 권씨의 형과도 그동안 꾸준히 연락하고 지냈다"며 "단원고 학생과 교사, 일반인 희생자 등 미수습자 9명 모두 무사히 돌아오길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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