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찔한 순간…테러차량 질주 다리위에 한국인 23명 있었다

입력 2017-03-23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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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찔한 순간…테러차량 질주 다리위에 한국인 23명 있었다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22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런던 의사당 부근에서 차량·흉기 테러가 발생할 당시 현장에 한국인 관광객 23명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하마터면 한국인 관광객들이 대거 희생되는 참변이 발생할 수도 있었던 아찔한 순간이었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전날 영국에 도착한 한국인 여행객 23명은 가이드와 함께 이날 오후 2시30분께 테러가 발생한 현장인 의사당 옆 웨스트민스트 다리 중간쯤에 모여 있었다.

가이드가 시계탑 빅벤이 있는 의사당 웨스트민스터 궁을 바라볼 수 있는 좋은 지점으로 인솔하는 순간에 범인이 웨스트민스터 궁 반대편 다리 쪽에서 승용차 바퀴 한쪽을 보도에 걸친 채 웨스트민스터 궁 방향으로 질주하면서 광란의 차량질주 테러를 벌였다.

목격자 베일로 쿡(20) 씨는 현지 언론에 "차량이 시속 35마일은 넘었을 것이다. 정말 빨랐다"면서 "차가 보도로 올라와서 수많은 사람을 치었다"고 끔찍한 순간을 전했다.

한국인 관광객들 가운데 범인의 차량에 직접 치인 사람은 없었다.

놀란 사람들은 황급히 대피했고, 한국인 관광객들 역시 떠밀리면서 대피하다가 5명이 다쳤다. 이들은 주로 50~60대였다.

한국인 부상자 가운데 60대 후반 여성은 쓰러지면서 난간에 머리를 다쳐 인근 임시병동으로 옮겨진 뒤 세인트메리 병원으로 다시 후송됐다.

이 여성은 뇌출혈이 확인돼 현재 수면 상태에서 뇌압을 낮추는 치료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50~60대 남성과 여성 2명은 팔 또는 어깨에 골절을 입고 치료를 받은 뒤 퇴원했고 통증을 호소한 또 다른 2명은 이상이 없다는 진단에 따라 퇴원했다. 머리를 다친 여성을 제외한 일행은 현지시간으로 23일 귀국 비행기에 오를 예정이다.

현지 여행사 관계자는 "한국인 일행이 모두 다리 중앙께 모여서 빅벤을 바라보고 있던 때에 범행이 이뤄진 까닭에 대형 참사를 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친 사람들과 그 가족들이 쉬고 있지만 모두 많이 놀란 탓에 아직도 긴장한 기색이 역력하다"고 전했다.







jungw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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