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중국의 신경제구상인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를 위해 조성된 실크로드 펀드가 유럽 내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조너선 테일러 유럽투자은행(EIB) 부총재는 최근 중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EIB 산하 유럽투자펀드(EIF)와 실크로드 펀드 간 협력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며 "EIF와 실크로드 펀드 간 논의는 유럽 내 투자에 집중돼 있다"고 밝혔다.
지난 21일부터 5일간 중국을 방문 중인 테일러 부총재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중국이 5월 중순 개최하는 일대일로 참여국 정상회의에 대표를 보낼 것이라면서도 구체적인 사항은 언급하지 않았다.
중국은 2014년 400억 달러(약 44조8천억 원)를 투자해 실크로드 펀드 설립을 조성했으며 2015년 4월 첫 투자 사업으로 파키스탄 북부의 수력발전 댐 건설 사업을 선정했다.
실크로드 펀드는 프랑스와 러시아 은행과 협력 협정을 맺는 등 유럽 투자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테일러 부총재는 EIB가 도시 교통과 삼림, 에너지 효율을 포함해 몇 달 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새 사업을 통해 올해 중국에 5억 유로(6천억 원)를 투자할 계획이라며 중국 국책은행과 공동 자금 조달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IB는 작년 기후 관련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중국에 2억9천800만 유로를 투자했다.
다만 테일러 부총재는 탄소 배출을 엄격하게 통제하지 않는 한 석탄 산업에는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설립을 주도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과도 매우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며 자금 조성 사업에 관한 협력을 적극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테일러 부총재는 방중 기간 중국 재정부와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중앙은행 고위 관리와 만나 녹색금융 사업 등에 협력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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