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광주 도심의 등산로를 연결하는 구름다리에서 20대 남녀가 잇따라 극단적인 선택을 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3일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2시 24분께 광주 남구 봉선동 제석산 구름다리에서 A(24)씨가 37m 아래 도로로 향해 뛰어내렸다.
A씨는 머리 등을 심하게 다쳐 현장에서 숨졌다.
119구조대는 사고 약 35분 전에 남성이 투신하려 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지만, A씨는 에어매트가 깔린 자리와 구조대의 도움을 피해가며 투신을 시도했다.
그는 금전·이성 문제로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일 오후 9시 13분께에는 B(26·여)씨가 같은 자리에서 몸을 던져 숨을 거뒀다.
B씨는 A씨와 연인 사이로 알려졌다.
이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구름다리는 길이 76m에 폭 2m로 산행에 나선 주민이나 야경을 즐기는 곳으로 이용된다.
높이 1m 남짓한 추락방지용 난간이 설치돼 있으나 어린이도 쉽게 올라설 수 있을 정도로 안전관리가 미흡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구름다리를 관리하는 지자체에 난간 안전시설을 보강하도록 요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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