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흙 운동장'…강원 '그래도 우레탄 트랙' 시공

입력 2017-03-23 11:48  

'사라지는 흙 운동장'…강원 '그래도 우레탄 트랙' 시공

흙 운동장 희망학교 64개교→31교로 '반 토막'

(춘천=연합뉴스) 이해용 기자 = 강원도교육청이 학교 우레탄 트랙에서 중금속 성분이 기준치를 초과한 것과 관련해 '착한 우레탄은 없다'며 흙(마사토) 운동장 조성을 적극적으로 추진했으나 일선에서는 우레탄 시공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강원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우레탄 트랙을 설치한 157교 중 102교에서 납 성분이 기준치(90mg/kg)를 초과하자 친환경적인 마사토로 시공해달라고 일선 학교에 당부했다.

이에 따라 도내 64개교가 마사토를, 35개교가 우레탄 트랙으로 각각 시공하겠다고 의견을 밝혔다.

도 교육청은 지난해 8월 11일 소양고등학교에서 학교장을 대상으로 마련한 설명회에서 "우레탄 트랙에 들어가는 소재 중 착한 안료, 착한 접착제, 착한 경화제(빨리 굳게 만드는 물질)는 없다"며 "아이들에게는 흙 운동장에서 넘어지고 멍들 권리가 있는 만큼 하루빨리 아이들 품으로 흙 운동장을 돌려주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도 교육청이 최근 해당 학교를 대상으로 다시 의견 수렴을 한 결과 69개교가 우레탄으로 시공하겠다고 밝혀 마사토 교체는 31곳에 그칠 전망이다.

도 교육청은 우레탄 트랙이 다목적 구장이나 인조 잔디 구장과 맞붙어 있어 마사토로 교체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데다 지난해 12월 우레탄 유해성분 개정안이 나오면서 일선 학교들이 다시 우레탄 시공으로 돌아섰다는 입장이다.

상당수 중고등학교는 그동안 우레탄 트랙을 사용해온 만큼 흙 운동장 교체에 난색을 보여 여전히 우레탄 시공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 교육청은 최근 13개교의 우레탄 트랙의 교체를 완료했다.

올해는 사업비 115억여 원을 추가 확보해 오는 8월까지 나머지 트랙을 교체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도 교육청은 "최근 일선 학교를 대상으로 의견을 들어본 결과 애초보다 절반 이상이 우레탄 시공으로 돌아선 것으로 확인됐다"며 "지난해 12월 우레탄의 유해 물질이 기준치를 넘지 않도록 하는 새로운 기준안이 마련된 데다 일선 학교장 등은 기존의 습관에 젖어 있다 보니 여전히 우레탄 트랙을 선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dmz@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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