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이후 8년 만에 최저…'태풍 차바 영향' 분석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지난해 울산의 젖줄 태화강으로 회귀한 연어 개체 수가 8년 만에 가장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울산 연어 연구기관인 태화강생태관은 지난해 태화강 회귀 연어가 총 123마리라고 밝혔다.
이는 2009년 이래 8년 만에 가장 적은 수다.
회귀 연어는 도심을 가로지르는 태화강의 상류 지점인 신삼호교와 망성교, 선바위 주변에서 주로 목격된다.
태화강에 연어는 2003년부터 회귀하기 시작했다. 2000년부터 어린 연어를 태화강에 방류하기 시작한 뒤 3년 만에 연어가 회귀하기 시작한 것이다.
2003년부터 2008년까지 6년 동안 회귀한 연어는 모두 307마리에 그쳤다.
그러나 2009년 614마리, 2010년 716마리, 2011년 271마리, 2012년 592마리 등 많은 연어가 돌아온 것으로 집계됐다.
2013년에는 1천788마리로 전년도 보다 3배나 뛰었고, 2014년에는 1천827마리로 최고점을 찍었다. 연어가 회귀한 이래 12년 만에 가장 많은 수다.
다시 2015년 578마리로 줄었다가 2016년 123마리로 급감했다.
연어가 돌아오는 시기는 10월 중순부터 11월 중순에 집중된다.
울주군은 지난해 연어 회귀가 적은 것은 10월 초 울산을 휩쓸고 간 태풍 차바의 영향을 꼽았다.
태풍으로 태화강 하천이 온통 흙탕물이 되고 연어가 올라오는 강바닥 길목 등지에는 자갈과 돌이 마구 쌓이는 등 지형변화가 생긴 것이 회귀에 큰 장애물이 됐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연어 생태 전문가는 27일 "태풍뿐만 아니라 남미 페루나 칠레 연안 등지에서 바닷물 수온이 올라가는 엘니뇨 같은 기후도 연어 회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등 여러 가지 환경 요인이 작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해양수산부 어업자원국 자원관리과 동향보고서(KDI 한국개발연구원 발행)에 따르면 2003년 태풍 매미로 인해 흙탕물이 발생하는 등 연어가 회귀할 수 있는 여건이 나빠 하천과 동해안 연안에서는 2002년 대비 연어 포획이 53%에 그친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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