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한국 현대사의 비극인 '제주4·3'을 기억하기 위한 현장교육이 활기를 띠고 있다.
제주도는 올해부터 인재개발원에 '4·3 길' 역사 탐방 과정을 개설해 도민과 전국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현장교육을 한다고 23일 밝혔다.
지난해 제주도의회가 마을 주민자치위원과 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결과 35% 정도만 4·3에 대해 알고 있다고 답함에 따라 도민과 전국 공무원을 대상으로 현장교육을 하기로 했다고 도는 설명했다.
도는 또 이미 개통한 4·3 길인 안덕 동광길, 남원 의귀길, 조천 북촌길 등 3개 길에 각각 마을 주민 문화해설사를 2명씩 배치한다. 올해 한림읍 금악길과 표선면 가시리길을 추가로 조성하고, 문화해설사도 배치할 예정이다.
도는 지난해 개발한 동광마을 4·3길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모든 4·3 길에 적용한다.
제주도교육청은 올해 처음 도내 50개 초등학교, 45개 중학교, 30개 고등학교 등 총 125개교 학생을 대상으로 4·3 현장 체험교육을 시행한다.
교육청은 앞서 '초등학교 5∼6학년을 위한 4·3 이야기'와 중·고등학생을 위한 '청소년, 4·3 평화의 길을 가다'라는 현장교육 교재를 발간하기도 했다.
제주4·3평화재단은 오는 7∼8월 전국 대학생 4·3 아카데미를 운영한다. 참가 대학생에게는 교통비와 숙식비를 모두 제공한다. 참가를 원하는 외국 대학생들에는 편도 교통비와 숙박비를 제공한다.
윤승언 제주도 4·3지원과장은 "도민은 물론 공무원들조차 4·3을 잘 모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현장교육을 활성화하기로 했다"며 도민에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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