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굴기에 거액투자…"외국인 스타에 편중 한계" 지적도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23일 한국과 월드컵 예선전을 치르는 중국 축구가 오는 2020년까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0위에 드는 것을 목표로 내세웠다.
중신망에 따르면 중국축구협회는 이날 홈페이지에 올린 '2020년 행동계획'을 통해 2020년에 남자 축구는 피파랭킹 70위권에, 여자축구는 10위권에 오르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중국 남자축구팀의 3월 현재 피파 랭킹은 86위(랭킹포인트 406.52)이고 여자는 13위에 올라 있다. 한국은 남자 40위(691점), 여자 18위다.
중국 남자축구는 아울러 2020년까지 올림픽 본선 참가자격을 얻고, 앞서 2019년까지 아시안컵 4강에 오르며 2018년까지는 U-20 및 U-17 월드컵 출전자격을 확보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2050년까지 세계 최강 수준으로 육성하겠다고 했던 기존 청사진보다 한결 현실적인 목표로 평가된다.
협회는 이를 위해 2020년까지 청소년 등록인구를 여자 10만명 포함 100만명까지 늘리고 각종 축구대회 관련 인구도 500만명에 확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축구장 건설을 촉진해 중국 발전개혁위원회와 공동으로 앞으로 3년간 전국에 6만곳의 축구장을 건설하고 축구장 시설 기준도 마련하는 한편 2곳의 국가대표팀 훈련기지도 확보하기로 했다.
중국은 축구광으로 소문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후원 하에 축구 선진화 사업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으며 '축구굴기(堀起)'를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 영국 BBC 중문판은 최근 '중국이 축구 드림을 이룰 수 있을까'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중국이 월드컵을 들어올릴 것을 기대하고 거액을 투자하고 있지만 그 가능성은 회의적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슈퍼리그 프로축구계의 투자가 특정 외국인 선수에게 쏠려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상하이(上海) 선화(申花)로 이적한 카를로스 테베즈의 하루 급여가 8만1천만 파운드(1억1천만원)로 4분마다 중국인 한명의 평균 월급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중국 당국은 축구계의 상업화와 부정부패를 촉발할 것을 우려하며 프로축구 클럽에 외국인 선수 제한(3명)을 두도록 하고 경기마다 23세 이하의 중국인 선수를 반드시 출전시키도록 하고 있다.
광저우(廣州) 헝다(恒大)도 여기에 맞춰 오는 2020년까지 전 선수를 중국인으로만 운용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BBC는 상하이 한 공원의 사회축구팀 코치에게 "중국이 언제 월드컵을 차지할 수 있겠느냐"고 묻자 그가 잠시 생각을 하더니 "천년은 있어야 할 것 같다"는 평가를 했다고 덧붙였다.
jo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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