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C, 하루만에 입장 바꿔 "국내산으로 교체"…CJ·마니커 생산 중단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정빛나 기자 = 브라질산 '썩은 닭고기'가 국내에 수입되지 않았다는 발표에도 소비자 불안이 일파만파 커지면서 식품업계의 브라질산 닭고기 사용 중단 조치가 확대되고 있다.
KFC는 23일부터 전국 모든 매장에서 '치킨 불고기 버거'를 국내산 닭으로 100% 전량 교체한다고 밝혔다.
KFC는 그동안 치킨 불고기 버거 패티를 국내산과 브라질산 닭고기를 섞어 만들었지만, 최근 소비자들의 불안한 심리를 해소하기 위해 닭고기 패티를 100% 국내산 닭으로만 만들어 판매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불과 하루 전인 22일까지만 해도 별도의 판매 중단이 없다고 했던 입장을 하루 만에 바꾼 것이다.
닭고기 가공 제품을 사용하는 식품업계에도 브라질산 닭고기 파문의 불똥이 튀었다.
문제가 된 작업장에서 생산된 제품은 아니지만, 일부 제품에 BRF 제품을 포함한 브라질산 닭고기를 원료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은 '고메 순살 크리스피' 생산을 중단했다.
회사 관계자는 "해당 작업장에서 가공한 닭고기로 만든 제품은 아니며 안전점검 결과 아무 문제는 없으나 소비자 불안 해소 차원에서 즉각 생산을 중단한 것"이라며 "향후 닭고기 수입처를 동남아 국가 등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마니커에프앤지 역시 브라질 BRF에서 수입한 닭고기로 만든 '순살치킨가라아게' 생산을 22일부터 중단하고, 100% 국내산 닭고기가 사용된 '리얼치킨 통살 가라아게' 제품으로 교체한다고 밝혔다.
마니커 관계자는 "순살치킨가라아게의 경우 창고형 할인매장에만 납품되던 제품인데, 이를 전부 철수시키고 제품을 교체했다"며 "국산 닭고기 원료 가격이 브라질산보다 2배가량 비싸 가격 차이는 다소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대상은 '순살치킨'에 브라질산 닭고기를 사용하지만 역시 해당 공장에서 만든 제품이 아니어서 정상적으로 판매하고 있으며 향후 추이를 지켜보겠다고 전했다.
그 외 사조와 동원 등도 브라질산 닭고기를 원료로 사용했지만, 점검 결과 문제가 없어 제품 철수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sh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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