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중국의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호주와의 큰 폭의 무역수지 적자를 교역 확대로 해결하겠다며 보호무역주의 움직임을 경계했다.
호주를 방문 중인 리 총리는 23일 호주 캔버라 의회에서 열린 행사 중 세계화는 여러 가지 문제를 초래했지만, 자유무역에 그 책임을 돌릴 수는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호주 언론이 전했다.
리 총리는 이날 연설에서 중국은 주로 철광석과 석탄 수입 탓에 호주와의 무역에서 지난해 500억 호주달러(43조원)의 적자를 기록했다며 그렇다고 이런 무역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아예 문을 닫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 총리는 대신 교역을 확대해 무역 불균형을 해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리 총리는 또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해 중국은 패권이나 지배력을 좇고 있지는 않고 있다며 경제 성장을 위해서는 세계의 안정적인 환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중국 총리로는 11년 만에 호주를 방문한 리 총리는 24일 맬컴 턴불 호주 총리와 만나 2015년 12월 발효한 양국 간 자유무역협정의 강화를 발표할 예정이다.
리 총리는 또 자국의 현대판 실크로드인 일대일로(一帶一路) 구상에 따라 호주 북부의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힐 것으로 보이지만, 호주는 미국의 입장을 고려해 거부할 것이라고 언론들이 전했다.
턴불 총리의 경우 양국 간 교역뿐만 아니라 남중국해 문제 등도 논의하자는 입장이다.
한편 리 총리는 의회 방문 때 약 100명의 티베트와 신장자치구 출신자 등을 포함한 반중국 시위대와 함께 같은 수의 친중국인들로부터 항의와 환영을 동시에 받았다.
22일 저녁에 호주에 도착한 리 총리는 나흘간의 호주 일정을 마친 뒤 이틀간의 뉴질랜드 방문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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