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기준 1만6천101명 고용…전체 매출액 1천266억원
지역공동체 모델로 주목…성공사례 늘면서 지정 신청 늘어
(전국종합=연합뉴스) '일자리 창출'이 차기 정부의 핵심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일종의 공유경제 모델인 마을기업에 대한 관심과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011년부터 꾸준히 늘어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실업률이 고공 행진을 하는 상황에서 마을공동체 중심의 소득원 개발은 물론 일자리 창출 효과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경제 활동으로 주목받는다.
마을기업은 주민이 지역 자원을 활용한 수익사업을 통해 지역공동체를 활성화하고 소득과 일자리를 창출하는 마을단위 기업을 말한다.
행정자치부는 2011년부터 마을기업을 도입, 지원하고 있다.
마을기업으로 지정되면 1차년 5천만원, 2차년 3천만원 등 총 8천만원의 정부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26일 행자부에 따르면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6년 간 설립된 전국의 마을기업은 1천446곳에 이른다.
첫해 550곳으로 시작해 매년 100∼300곳씩 꾸준히 늘었다.
지역별로는 경기가 175곳으로 가장 많다. 전남(135곳), 경남(111곳), 충남(109곳), 강원(106곳), 전북, 경북(이상 105곳), 서울(101곳)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 마을기업의 전체 고용 인원은 1만6천101명에 달한다.
지난해 거둔 전체 매출액은 1천266억2천300만원이나 된다. 1개 기업당 8천700여만원 꼴이다.
사업 첫해 기업당 평균 매출액이 3천500여만원이었던 것에 비하면 비약적인 발전이다.
2014년 설립된 경기도 양평군의 마을기업 '에버그린에버블루협동조합'은 들깨 공동 출하 작목반을 통해 들기름을 만들어 팔고 있는데, 지난해 기준 월 매출액이 6천800만원에 이른다.
이 곳에서 일하는 마을 주민은 상근 2명, 비상근 15명이다.
지난해 말 식품안전관리인증(HACCP)을 받은 데 이어 생협과 홈쇼핑 입점에도 성공한 이 기업은 지역 내 복지관과 자활공동체 등에 수익 일부를 기부하는 등 지역환원에도 앞장서고 있다.
전남 여수의 마을기업 '송시마을'은 폐교를 리모델링해 농사·전통음식 체험장, 파충류 전시관, 놀이시설 등을 갖췄다.
설립 첫해인 2014년 2억4천500만원을 시작으로 2015년 3억4천500만원, 지난해 4억8천900만원의 매출을 올려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힌다.
송시마을 관계자는 "분기마다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지역 농산물 사용, 각종 인증 등으로 신뢰도와 만족도를 높이려 애쓰고 있다"며 "마을 지명을 사업장 이름으로 활용하면서 마을 인지도와 주민 연대감을 높이는 효과도 거뒀다"고 전했다.
전국적으로 이런 성공사례가 늘면서 정부 지정 마을기업이 되려는 신청이 올해도 쇄도하고 있다.
현재 광역단체별로 마을기업 지정 신청을 받고 있는데, 광역단체의 1차 심사를 통과한 곳 가운데 행자부가 재차 심사를 벌여 오는 5∼6월께 최종 지정 기업을 발표한다.
다만, 심사 과정이 까다로워졌다.
사업 초기에는 지정 기업이 많았지만 행자부 심사가 정교해지면서 해마다 지정 기업 수가 감소하는 추세라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행자부 관계자는 "안정적으로 정착하는 마을기업이 늘면서 매출과 고용도 증가 추세에 있다"며 "마을기업이 자립기반을 키워 지역공동체 활성화의 중심축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앞으로도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강종구 김상현 손상원 임보연 장영은 전창해 최수호 최찬흥 황봉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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