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연합뉴스) 차근호 형민우 기자 = 3년 만에 수면위로 모습을 내보인 세월호가 인양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제기되자 팽목항과 동거차도에는 안타까운 감정과 아직 희망이 더 크다는 복잡한 감정이 교차했다.
이날 오후 10시 해양수산부가 전남 진도군청에서 긴급브리핑을 열고 세월호 선체 후미 램프가 열려 인양에 차질이 있음을 알리자, 팽목항에서 실시간 뉴스로 이를 지켜보던 기자들의 입에서 탄식이 새어 나왔다.
'기다림의 항구'가 된 팽목항에는 전날 오후부터 몰려든 수많은 내외신 기자들이 모여 생방송이나 녹화방송을 준비하며 진을 치며 구조작업의 일거수일투족에 촉각을 세웠다.
팽목항에 어둠이 내리면서 추모객 발길이 끊긴 상황에서도 늦은 시각까지 현장을 지키던 일부 기자들은 안타까움에 발을 동동 굴렀다.
전날부터 사고해역과 가장 가까운 동거차도에 나가 있던 100여 명의 내외신 기자들도 미수습자 가족들과 함께 긴급브리핑을 지켜봤다.
예기치 못한 곳에서 인양작업이 고비를 맞았다는 소식에 당혹감이 흘러나왔지만, 해수부가 내일 아침까지 램프를 제거할 경우 인양을 재개할 수 있다고 하자 곳곳에서 안도의 한숨이 새어 나왔다.
한 미수습자 가족은 "고비가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했던 만큼 해수부와 인양업체가 이 상황을 잘 수습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아직 실망보다 희망이 더 큰 만큼 반드시 인양된다는 생각으로 수습과정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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