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프랑스·네덜란드, 항공기내 랩톱 등 전자기기 반입 허용

입력 2017-03-23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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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프랑스·네덜란드, 항공기내 랩톱 등 전자기기 반입 허용

북아프리카·중동 국가 출발 비행기내 반입 금지한 미·영과 달라



(뉴욕=연합뉴스) 박성제 특파원 = 독일과 프랑스, 네덜란드 등은 미국, 영국과 달리 중동과 북아프리카에서 오는 항공기 기내의 전자기기 휴대를 금지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중동 및 북아프리카 국가와 미국을 잇는 항공 허브인 이들 국가는 미국과 영국이 잇따라 발표했던 항공기 기내 전자기기 반입 금지 조치를 당분간 따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앞서 21일 미국은 요르단·이집트·터키·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모로코·카타르·아랍에미리트 등 8개 국가에서 들어오는 항공기 기내에 랩톱컵퓨터와 태블릿, 카메라, DVD 플레이어, 전자게임기 등을 반입하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같은 날 영국도 터키·레바논·이집트·사우디아라비아·요르단·튀니지 등 6개국에서 출발하는 비행기에 대해 미국과 유사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미국과 영국의 조치는 이들 전자기기에 폭발물 등을 숨겨 들어오는 일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으며, 다른 국가들이 뒤따를지가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아직 미국과 영국의 조치를 따르겠다며 후속 조치에 나서는 국가는 없다.

지난 21일 독일 당국자는 미국으로부터 전자기기 기내 반입 조치 계획을 통보받았다면서 하지만 독일은 당장 자체 규제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독일 내무부 대변인은 "우리의 그림이 완성되지는 않았다. 미국, 영국 공무원들과 계속 이야기 중"이라고 말해 여지를 남겨뒀다.

프랑스와 네덜란드 공무원들도 검토는 했지만 새로운 규제를 도입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서방 국가들 사이에 이처럼 입장이 다른 것은 항공기를 테러로부터 방어하겠다는 미국의 의도를 달성하기 어렵게 할 수 있다. 미국이 지정한 8개 국을 출발해 파리나 프랑크푸르트, 암스테르담에서 환승해 미국으로 들어오는 승객의 경우에는 유럽국가까지 오는 비행기내 휴대만 허용하고, 환승해 미국으로 들어오는 비행기에서는 금지하기가 까다롭기 때문이다.

한편 미국과 영국의 새 규정을 적용받는 북아프리카 및 중동국가의 공항에서는 항공사들이 이행을 위한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미국은 25일까지 준비를 마치도록 9개 항공사에 통보했으며, 카타르항공과 사우디아라비아항공 등 최소 2개 항공사는 이미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sungj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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