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중국>=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중국 축구 대표팀의 사령탑인 마르첼로 리피 감독이 한국전 승리 후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에 대한 희망을 계속 이어갔다.
리피 감독은 23일 중국 창사의 허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A조 6차전 한국과의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한 뒤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리피 감독이 기자회견장에 들어서자 중국 기자들 사이에서는 기립 박수가 터져 나왔고, 리피 감독은 웃음으로 답했다.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이탈리아를 정상에 올린 '명장' 리피 감독은 2010년 동아시안컵 3-0 승리 이후 7년 만이자 역대 2번째로 중국 A대표팀에 한국전 승리를 안긴 지도자가 됐다.
리피 감독은 "매우 중요한 경기였다. 경기 전에 무승부는 의미가 없고 반드시 승점 3을 따야 한다고 생각했다. 마침내 해냈다"면서 "그러나 아직 발전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여전히 해야 할 것이 많다"고 만족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또 "대표팀 훈련 시간이 제한돼 있었고, 3~4명의 선수가 부상이었다. 최상의 상태로 경기한 것이 아니다"고 답했다.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 가능성에 대해서는 "오늘 승리로 희망이 남아있다. 비기거나 졌으면 불가능해졌을 것"이라면서 "더 많은 경기에서 이겨야 마침내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창사에서 중국이 유독 강한 모습을 보인 데 대해서는 "중국이 창사에서 9경기를 치러 5승 4무다. 정말 '복된 땅'이다"고 말해 중국 취재진들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이날 한국을 무득점으로 막은 중국 수문장 쩡청은 "오늘 우리 수비가 매우 좋았다. 서로 돕고 협조했다"면서 "득점 상황은 집중 훈련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최상의 효과를 얻은 것은 아니지만,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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