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글의 법칙' 출연하고 싶은데 동료들 무서워할지도""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6명을 죽이고 4번을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온 MBC TV '미씽나인'의 최태호. SBS TV '피고인'의 차민호나 OCN '보이스'의 모태구와 함께 최근 3대 살인마로 꼽힌다.
모태구처럼 사이코패스는 아닐지라도, 무인도에서 연속 살인을 저지르며 빠져나가는 최태호는 시청자에게 큰 인상을 남겼다. 아마 최태호를 연기한 배우 최태준이 선한 얼굴을 가졌기 때문에 더 충격적이었을 수도 있다.
최태준(26)은 '미씽나인' 종영을 기념해 성수동의 한 카페에서 이뤄진 인터뷰에서 "SBS '정글의 법칙' 같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싶다"며 "낯을 가리는 성격이 아니지만, 태호 역할 때문에 다른 출연진들이 절 낯설게 느낄지도 모르겠다. 죽일까 봐"라고 웃으며 말했다.
그는 요새 '열일' 중이다. '미씽나인' 등 드라마뿐 아니라 최근 하차했지만 MBC TV '우리 결혼했어요'에 에이핑크 보미와 함께 출연했고 KBS 2TV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도 나온다.
최태준은 "예능 프로그램 하는 게 재밌다"며 "가서 할 수 있는 만큼 열심히 하려고 늘 노력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결'은 조금 더 오래 했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다"며 "어쨌든 결혼생활 중에 신혼여행은 한 번 다녀왔으면 좋았을 것 같다"고 웃었다. 그러면서도 "아쉬워해 주는 분들이 많을 때 떠난 게 현명한 선택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가상 결혼이 아닌 '진짜 결혼'에 대해선 "어렸을 땐 28, 29세면 결혼을 하는 건 줄 알았는데 막상 27세가 되니 아직 제가 고등학생 같다"며 "아직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고개를 저었다.
'안녕하세요'에 대해선 "짧게는 1~2년, 길게는 몇십 년 된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나오시는 분들한테 제 한 마디가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는 게 신기하고, 그래서 책임감도 생긴다"고 소감을 밝혔다.
데뷔 이후 거의 공백이 없이 작품 활동을 했던 그는 "원래 쉬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고 현장에 가는 게 제일 재밌다"며 "배우에게 가장 큰 칭찬이 연기를 잘한다는 것인데 최근에 태호 역할로 칭찬을 많이 받아 행복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계속 작품을 했지만 요즘처럼 연기로 주목받아본 적이 없다"며 "다음 작품도 좋은 게 있다면 얼른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최태준은 "작품마다 똑같은 모습의 배우로 남고 싶진 않다"며 "한 작품을 할 때마다 점점 기대감을 줄 수 있는 배우, 뒷걸음질 치지 않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욕심을 냈다.
그는 같은 소속사 대선배인 김명민과 등산을 하거나, 스쿠터를 타는 것, 축구 하는 것이 몇 개 되지 않는 취미들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축구를 많이 좋아해서 요새는 새벽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를 보느라 늦잠을 자기도 한다"며 "날씨가 풀리면 뛰고 싶다"고 말했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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