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부터 교환 프로그램도 중단…"실패한 전작 정리 수순"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오는 28일 소프트웨어 강제 업데이트를 통해 갤럭시노트7의 충전율을 0%로 제한한다고 24일 밝혔다.
이에 따라 업데이트 후에는 갤럭시노트7의 충전이 불가능해 더는 사용할 수 없게 된다. 갤럭시노트7의 충전율은 지금까지 15%로 제한돼 왔다.
삼성전자는 "아직 회수되지 않은 갤럭시노트7의 항공기 반입 규제가 계속되고 있다. 안전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 충전율 제한은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주장했다.
삼성전자는 또 4월 1일부터 갤럭시노트7을 다른 제품으로 교환하는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서비스센터에서 환불만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작년 12월 말까지 갤럭시노트7 교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갤럭시노트7을 갤럭시S7 등으로 교환하면 통신비, 쿠폰 등 최고 10만원 상당의 혜택을 제공했다.
이후 올해 들어 한 차례 교환 프로그램 기한을 연장하되 종전 혜택을 없앴고, 1월 초순에는 최고 충전율을 60%에서 15%로 낮추며 기기 회수에 집중해왔다.
업계 관계자는 "충전율 0% 제한은 차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 공개를 앞두고 실패한 전작을 깨끗이 정리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 시장에서 갤럭시노트7 회수율은 약 99%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 유통된 95만대 중 1만대가량이 아직 회수되지 않은 셈이다.
앞서 일부 소비자는 삼성전자를 상대로 갤럭시노트7 충전율을 제한하지 말라며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냈으나 기각됐다.
han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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