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후 인터뷰에서 중국 기자들 박수와 환호
(창사<중국>=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홈에서 '난적' 한국을 격파한 중국 사령탑 마르첼로 리피 감독이 극찬을 받고 있다.
리피 감독은 23일 중국 창사의 허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A조 6차전에서 울리 슈틸리케 한국 감독과 '지략 대결'을 벌여 완승을 거두며 1-0 승리를 견인했다.
경기 후 리피 감독이 기자회견장으로 들어서자 중국 기자들은 박수와 함께 환호를 보내며 그의 입장을 반겼다.
중국은 리피 감독 부임 전까지 최종예선 4경기에서 승점 1만 따낼 정도로 부진했다.
그러나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이탈리아를 우승으로 이끈 '명장' 리피 감독은 부임 후 한 달도 안 돼 열린 카타르전에서 0-0을 기록, 승점 1을 따낸 데 이어 상대전적 1승 12무 18패로 절대적 약세를 보였던 한국마저 꺾었다.
중국 언론은 앞다퉈 한국전에서 리피 감독의 지도력에 관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신화망(新華網)은 "리피 감독의 지도 아래 중국이 '공한증(恐韓症)'을 완전히 부숴버렸다"면서 "투지나 경기 내용 면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수준의 경기를 선보였다"고 높게 평가했다.
이어 "예상치 못했던 위다바오와 왕융포를 선발로 출전시켰는데 이들이 결승골을 만들었다"고 용병술을 칭찬하며 "리피 감독의 전술과 지휘력이 세계 최고임을 증명했다"고 치켜세웠다.
화서도시보(華西都市報)는 "중국이 (5개월만에) 크게 변한 것은 리피 감독의 신기에 가까운 지도력 덕분"이라고 봤다.
이 매체는 "리피 감독이 중국에 자신감을 심어줬다. 말뿐 아니라 전술상으로도 공격적인 4-3-3포메이션을 쓰는 등 중국이 강팀이라 선수들이 느낄 수 있게 해줬다"고 평했다.
중국이 다음 이란 원정 경기까지 승리할 경우 리피 감독은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거스 히딩크 한국 감독이 그랬듯, 국민적 영웅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bschar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