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N 여행] 강원권: 아름다운 이야기가 흐른다…정선 동강 문화예술제 개막

입력 2017-03-24 11:00   수정 2017-03-24 11:12

[주말 N 여행] 강원권: 아름다운 이야기가 흐른다…정선 동강 문화예술제 개막

설렁설렁 물줄기 따라 시간 여행…아라리촌·레일바이크·아우라지 '황홀'

(강원=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3월 마지막 주말(25∼16일) 강원도는 대체로 흐리고 빗방울이 떨어지겠다.

우리 민족의 가락 '아리랑'의 혼이 깃든 정선에서 동강 문화예술제가 열린다. 동강 향토문화 감상은 물론 깊고 푸른 동강 물줄기처럼 잔잔히 흐르는 이야기를 따라 여행하는 것도 좋다.





◇ 흐리고 눈 또는 비…일교차 10도 내외 건강관리 유의

토요일인 25일 강원은 대체로 흐리고 낮부터 저녁 사이 5㎜ 내외의 비가 내리겠다.

일부 산간에는 눈이 내리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4도∼영상 5도, 낮 최고기온은 5∼11도가 예상된다.

일요일인 26일도 대체로 흐리고 오후부터 밤 사이 빗방울이 떨어지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4도∼영상 5도, 낮 최고기온은 6∼12도 분포를 보이겠다.

기온은 당분간 평년과 비슷하겠으나 낮과 밤의 기온 차가 10도 내외로 커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동해 물결은 토요일 0.5m∼1.5m로 일다가 일요일 0.5m∼1m로 낮아진다.





◇ 정선, 이야기가 흐르는 땅으로 떠나는 여행

물 한 굽이, 고개 한 넘이, 나무 한 그루마다 흥겨움과 애절함이 가득 찬 이야기가 흐르는 곳.

바로 아리랑의 고장 정선이다.

그 옛날 유배 온 연산군 폐세자의 눈물, 아우라지를 사이에 둔 애틋한 연인들의 연모, 동강 뼝대(절벽의 강원도 방언)에 할멈과 할아범의 그리움, 화암의 여덟 보석이 간직한 전설이 깊고 푸른 동강 줄기처럼 잔잔히 흐른다.

이번 주말 정선 신동읍 덕천리 동강 변에서 '동강 문화예술제'가 열린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이번 행사 주제는 '동강의 발자취'다.

장터 가는 길, 밭갈이, 동강의 어부, 새참 나르기, 나무꾼, 소몰이 등 동강 향토문화를 알 수 있다.

정선아리랑·강원랜드 주제 사진전, 동강할미꽃 사진 촬영대회, 마을주민이 시연하는 동강 문화 등도 열린다.

덕천리는 아름다운 동강 물길이 병풍처럼 펼쳐진 절벽과 조화를 이룬 비경으로 유명하다.

문화예술제를 감상하고 동강 물줄기를 따라 여행하는 것도 좋다.






물줄기를 따라 정선 군청 방향으로 올라가다 보면 옛 살림집들과 그 거리의 풍경을 아늑하게 재현한 민속촌인 '아라리촌'이 있다.

아라리촌은 정선아리랑의 발상지 중 하나인 아우라지가 내려다보이는 곳에 있다.

옛 양반이 살았던 기와집과 참나무 굴피로 지붕을 덮은 굴피집, 소나무를 쪼갠 널판으로 지붕을 이은 너와집, 대마의 껍질을 벗겨낸 줄기로 이엉을 엮은 저름집 등이 옹기종기 모여 있어 당시의 삶을 보는 듯하다.

특히 얇고 평편한 돌을 기와 삼아 지붕에 얹은 '돌집'은 강원도와 정선이라는 두 가지 지역적 특성을 한꺼번에 보여준다.

강원도식 너와집을 닮았지만, 정선에서 많이 나던 청맥석으로 기와를 대신해서다.

또 장승, 물레방아, 연자방아에 고인돌까지 있어 조선 시대 농촌 모습을 그대로 재현했다.

조선 문인 박지원의 소설 '양반전'을 소재로 한 동상들도 곳곳에 전시돼 소설의 내용과 당시의 생활상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또 물줄기를 따라 30분 정도 올라가면 민둥산 역에서 구절리까지 달리던 기차가 멈춘 자리에 레일바이크가 달리고 있다.

봄은 레일바이크를 타기에 가장 좋은 계절이다.

정선 레일바이크는 7.2㎞로 국내 레일바이크 중 코스가 가장 길다.

구절리역에서 아우라지역으로 이동하며 정선의 산과 들, 물길어 만들어 낸 천혜의 자연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코스 대부분이 내리막 지형으로 이루어져 남녀노소 힘들이지 않고 페달을 밟을 수 있다.

코스에는 총 3개의 터널이 있는데, 2개의 터널에는 조명시설이, 마지막 터널인 '아리랑 고개 터널'에는 정선아리랑이 구성지게 흘러나와 색다른 재미를 더한다.

구절리역에는 여치를 형상화한 카페와 기차를 개조해 만든 숙소가 있어 레일바이크를 기다리는 시간이 전혀 지루하지 않다.







종착역인 아우라지는 정선아리랑 '애정편'의 발상지다.

오대산에서 발원해 흐르는 송천과 임계 중봉산에서 발원되는 골지천이 합류해 어우러진다 하여 아우라지라 불린다.

아우라지역에 도착하면 걸어서 5∼10분 거리에 나룻배를 타고 뱃사공의 설명을 들으며 아우라지 강을 건너고, 돌다리를 건너 뗏목과 행상을 위해 객지로 떠난 임을 기다리는 아우라치 처녀상도 구경할 수 있다.

conany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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