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이 중국 내국인용 본토 주식의 신흥시장 지수 편입을 또다시 검토하고 있다.
글로벌 주가지수 산출기관인 MSCI는 연례 국가 리뷰를 앞두고 23일(현지시간) 펀드 매니저에게 중국 A주의 지수 편입 방안에 대한 의견을 구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중국 A주는 상하이·선전 증시에 상장된 내국인 거래 전용 주식이다. 외국인의 경우에는 일정 자격을 갖춘 기관투자자만 살 수 있다.
MSCI는 올해까지 총 4년 연속으로 펀드매니저들과 중국 A주 지수 편입을 논의해왔다. 편입 여부는 오는 6월 결정할 예정이다.
현재 MSCI 신흥시장 및 아시아, 중국 지수에는 대부분 홍콩 증시 상장 주식과 알리바바처럼 미국 증시에 상장된 기업 주식만 반영돼있다. 이 때문에 A주의 지수 편입이 몇 년 전부터 논의돼왔다.
MSCI는 지난 2013년 6월 중국 A주를 신흥시장 지수 예비 명단에 올렸고, 2014년 3월부터 5%를 편입한 뒤 단계적으로 비중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시장 접근성과 자본이동 제한, 거래 중지 등 중국 정부의 규제를 문제 삼아 번번이 편입을 유보해왔다.
A주가 MSCI 신흥시장 지수에 한번 편입될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의 비중이 공고해지고 대규모 자금도 유입될 수 있어서 중국 정부는 내심 기대가 큰 상황이다.
지난해 중국국제금융공사(CICC)는 MSCI가 A주 편입 비중을 100%로 확대할 경우 1년 뒤에 중국 시장에 3천600억 달러가 유입되리라 전망했다.
다만 3년 연속 연달아 고배를 마시면서 중국 당국도 예전처럼 들뜬 의견은 내놓지 않고 있다.
지난달 팡싱하이(方星海) 증권감독관리위원회 부주석은 A주가 지수에 편입된다면 매우 기쁠 것이라면서도 이는 MSCI의 사업적 결정이라고 선을 그었다.
장강 중원증권(中原證券) 애널리스트는 "중국 지도부가 올해는 MSCI 편입에 대한 전망을 누그러뜨리고 있으며 이 덕에 시장에서도 기대가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MSCI는 아르헨티나를 프런티어시장에서 신흥시장으로 재분류할지와 나이지리아를 독립(standalone) 시장으로 분류할지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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