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두 수석과학자 앤드루 응 이탈로 타격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검색엔진 바이두(百度)의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AI) 연구를 이끌던 수석과학자 앤드루 응(Andrew Ng)이 회사를 떠난 것은 바이두뿐만 아니라 중국의 다른 IT 기업들에도 큰 타격일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은 중국 IT 기업들이 AI에서 구글,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등에 뒤처져 있어 엔지니어들을 끌어줄 두뇌들에 의존해왔다면서 최고 수준의 외국인 인재들을 계속 붙잡아둘 능력이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이어 이들 기업이 앤드루 응 같은 최고 수준의 AI 과학자를 확보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AI 연구의 최고 두뇌 가운데 한 사람이다. 구글 브레인의 딥러닝 프로젝트를 리드했었다.
또 명문대 강의를 무료로 제공하는 코세라(Coursera)의 공동 창업자이기도 하다. 또 스탠퍼드대 컴퓨터공학 교수로 머신러닝 과목을 가르쳤는데 학생 10만명이 온라인으로 강의를 들을 만큼 영향력이 컸다.
중국에서는 최상위 대학들이 최근까지 AI 연구에 집중하지 않았다고 벤처캐피털 회사 시노베이션벤처스의 리카이푸 최고경영자는 말한다. 그 결과 중국 기업들은 미국 대학에서 공부한 중국 출신 엔지니어들을 채용하는 것을 선호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2013년 실리콘밸리에 딥러닝 연구소를 세운 바이두는 응 교수를 영입하기 전까지는 AI 인재 유치에 어려움을 겪었다.
바이두의 한 임원은 "앤드루가 있어서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북유럽 출신의 한 바이두 엔지니어는 자신의 가족과 친구들이 바이두를 들어본 적도 없었지만 응 교수로부터 배우려고 이 회사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영국에서 홍콩 출신의 부모로부터 태어난 응 교수는 베이징과 실리콘밸리를 오가면서 1천300명의 AI 연구자들을 이끌어왔다.
바이두는 실리콘밸리나 시애틀에 AI 연구소를 세운 중국 기업 수십 개 가운데 하나다. 중국 태생을 포함한 연구자들은 미국에 사는 것을 선호한다.
바이두의 주된 경쟁자인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와 게임·소셜미디어 업체 텐센트도 미국 기업에서 공격적으로 채용을 확대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최근 AI를 포함한 기술을 개발하는 내용의 장기 전략을 발표하고 외국에서 최고의 인재를 기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250명의 인력으로 AI 실험실을 세운 텐센트는 바이두의 빅데이터 실험실을 이끌던 장퉁을 AI 프로그램 책임자로 영입했다.
중국 기업들은 후한 보수로 인재들을 유혹한다. 돈 외에 7억3천만명의 온라인 인구에서 나오는 막대한 데이터를 AI 연구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중국의 장점이다.
이 때문에 앤드루 응 같은 거물이 떠나도 떠오르는 최고 AI 인재들이 중국에 매력을 느낄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kimy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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