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과반' vs 安·李 '의미있는 2등'…호남총력전

입력 2017-03-24 11:25   수정 2017-03-24 11:48

文 '과반' vs 安·李 '의미있는 2등'…호남총력전

27일 호남 결과에 판세 요동칠 듯…세 주자 '화력집중'

'전두환 표창' 공방에 여론조사 수치도 출렁…캠프 '촉각'

文 "압도적 지지로 끝내야", 安·李 "文 과반저지로 결선투표"

(서울·광주=연합뉴스) 임형섭 서혜림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의 명운을 가를 호남 순회경선일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주자들도 텃밭민심 챙기기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선두를 달리는 문재인 전 대표 측에서는 호남에서 과반을 뛰어넘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사실상 승기를 굳히겠다는 각오로 전력을 쏟고 있다.

반대로 안희정 충남지사나 이재명 성남시장은 야권의 심장부에서 문 전 대표를 역전하거나 최소한 '의미 있는 2등'을 확보해 바람을 일으켜 결선투표까지 끌고 가겠다는 생각이다.

여기에 최근 '전두환 표창' 논란이나 '네거티브 책임론' 논란 등 주자들 간 대치가 격해지면서 텃밭의 민심도 출렁이고, 여론조사 수치 역시 시시각각 변하고 있어 각 캠프를 긴장시키고 있다.





◇ 27일 결전의 날…주자들, 호남에 '총동원령' = 민주당 주자들은 호남 순회경선일인 27일이 사실상 이번 대선 경선에서 가장 중요한 '결전의 날'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캠프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문 전 대표의 경우 이날 오전 광주시의회에서 캠프 본부장단 및 주요 인사들이 참여하는 회의를 열었다.

송영길 총괄본부장은 "호남 경선이 우리당 경선을 좌우한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하겠다. 문 전 대표도 호남과 연정하는 자세로 하겠다고 했다"고 강조했다.

박광온 캠프 미디어본부장은 회의 후 기자들을 만나 "캠프 인사들이 호남을 돌아다니며 차별 없는 인사를 하겠다는 점이나 문 전 대표의 안보관을 열심히 설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캠프 인사 가운데 김진표 의원과 장영달 전 의원은 팽목항 세월호 인양현장을 방문하기로 했다.

안 지사 역시 전날 광주 빛고을 체육관에서 열린 '더좋은 민주주의 포럼' 전국네트워크 발대식이 지역 민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기세를 몰아 호남 민심을 흡수하겠다는 각오다.

연일 문 전 대표에게 공세를 펴면서 차별화에도 성공했다는 것이 안 지사 측의 판단이어서, 이날 열리는 광주지역 토론회에서도 문 전 대표에 대한 공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이재명 성남시장 역시 이날 광주지역 토론회에서 문 전 대표, 안 지사에게 날을 세우며 존재감을 부각할 예정이다.

이어 이 시장은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을 방문해 노조와 간담회를 하기로 했다.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선명성을 앞세워 텃밭민심을 끌어안겠다는 전략이다.

세 주자는 25일 충청지역 토론회 참석을 위해 잠시 호남을 떠나지만, 곧바로 다시 호남에 돌아올 계획이다. 다만, 당장 27일부터는 충청지역 ARS 투표도 시작되는 충청 일정도 소화해야 해서 조율에 애를 먹는 것으로 전해졌다.







◇ 文 "호남 과반으로 게임 끝낸다" vs "安·李 "텃밭 바람으로 결선투표" = 승부처인 호남 순회투표를 앞둔 캠프의 셈법은 제각각이다.

우선 문 전 대표 측은 호남에서 압도적 과반 득표로 1위를 차지, 이후 전국 순회경선에서 이변 없이 대세론을 몰고 가면서 1차 경선에서 과반 득표를 해 2차 경선을 치르지 않은 채 승리하겠다는 계획이다.

문 전 대표 측 대변인 김경수 의원은 광주시의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압도적 지지가 있어야 수많은 개혁과제를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다"며 "호남 유권자들에게 이런 점을 설명하며 압도적 지지를 호소하겠다"고 말했다.

반대로 안 지사와 이 시장 입장에서는 적어도 문 전 대표가 호남에서 과반을 득표하는 것을 저지하는 것이 지상과제다.

이어 자신들이 '의미있는 2위'를 차지해 이후 경선에서 바람을 이어간다는 것이 최소한의 목표라고 강조하고 있다.

안 지사 측 관계자는 "문 전 대표 과반을 막는 게 중요하다. 또 문 전 대표를 뒤집을 수 있으면 좋지만, 그렇지 않아도 격차는 좁을수록 좋다"며 "숫자는 문 전 대표가 이기더라도 내용으로는 안 지사가 이겼다는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시장 측에서는 호남에서 안 지사가 아닌 이 시장이 2위를 한다면 단숨에 바람을 탈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이 시장 측은 통화에서 "안 지사가 2위를 하면 다들 그러려니 하겠지만, 이 시장이 2위를 하면 다들 깜짝 놀랄 것이다. 이를 기반으로 바람을 타고 전체 판세를 흔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전두환 표창' 논란이나 '네거티브 논란' 등으로 호남 민심이 요동치고 있는 점도 캠프들을 더욱 긴장케 하고 있다.

이날 한국갤럽이 21~23일 전국 유권자 1천7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를 보면 문 전 대표가 호남에서 33%의 지지율로 안 지사(11%)와 이 시장(13%)을 크게 앞섰다.

그러나 문 전 대표의 호남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14%포인트 하락했지만, 이 시장은 4%포인트 상승하는 등 변동이 컸다. 안 지사는 지난주와 동일했다.

hysu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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