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 사회당 음모…올랑드, 대안 제거하려고 작심"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프랑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비리 의혹에 발목이 잡힌 프랑수아 피용 공화당 후보가 관권선거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피용 전 총리는 23일(현지시간) 심야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이 자신의 개인적인 재무상황과 관련한 악성 정보를 언론에 흘리는 집권 사회당의 음모에 직접 개입돼 있다고 주장했다.
피용 전 총리는 "예를 들면 내 의원실에서 압수수색을 당한 문건이 48시간 뒤 오늘 신문에 나왔다"며 "정부가 아니면 그 문건을 내줄 곳이 어디냐"고 말했다.
그는 정치권이나 사법부가 문건 유출을 승인했느냐는 프로그램 사회자의 물음에 올랑드 대통령을 바로 지목했다.
피용 전 총리는 "멀리 나아가 보겠다"며 "프랑스 대통령의 행위라고 본다"고 잘라 말했다.
특히 문건 유출과 관련해 올랑드 대통령에 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피용 전 총리는 "최근 역사에서 국가원수가 불법성에서 그렇게까지 멀리 나아간 적은 없었다"며 "올랑드 대통령은 대안이 될 후보를 제거하려고 작심했다"고 주장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피용 전 총리의 이 같은 주장을 즉각 반박했다.
그는 성명을 통해 "피용의 거짓 주장을 가장 확고한 어조로 규탄한다"고 말했다.
피용 전 총리는 아내와 두 자녀를 의원실 보좌관으로 위장 취업시켜 세비를 불법적으로 가로챘다는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프랑스 수사당국은 피용 전 총리가 이 의혹과 관련해 공금유용 외에도 사기, 문서위조 정황이 추가로 포착돼 최근 조사 기간을 연장했다.
유력한 차기 대통령으로 거론되던 피용 전 총리는 비리 의혹과 함께 여론조사에서 마린 르펜 국민전선 대표, 에마뉘엘 마크롱 전 경제장관에게 한창 밀리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르펜과 마크롱이 결선에 진출, 결국 마크롱이 대권을 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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