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이달 26일 홍콩에서 치러지는 제5대 행정장관 선거는 간선제 방식으로 치러진다.
24일 홍콩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행정장관 선거위원회 위원 1천194명은 당일 오전 9시(현지시간) 컨벤션전시센터에서 행정장관 후보에 대한 투표를 실시한다.
선거위원들이 캐리 람(林鄭月娥·59·여) 전 정무사장(총리격)과 존 창(曾俊華·65) 전 재정사장(재정장관 격), 우?힝(胡國興·70) 전 고등법원 판사 등 후보 3명을 대상으로 한 장소에서 투표하는 이른바 '체육관선거' 방식이다.
한시간가량의 투표가 끝나면 선거 결과는 정오께 나온다. 과반을 얻는 후보가 나오지 않으면 2차, 3차 투표가 이어진다.
후보 지명 때 선거위원 중 절반에 육박하는 579명이 중국 당국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진 람 전 사장을 추천했기 때문에 람 전 사장의 승리가 유력한 상황이다.
온건 친중파로 분류되는 창 전 사장은 범민주파 선거위원 300여 명의 지지를 확보했고 최근 투표권이 없는 시민 대상 여론조사에서 52.8%의 지지율로 1위를 차지했지만, 선거위원 4분의 3을 차지하는 친중파에서 대거 이탈표가 나오지 않는 한 당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경찰 경계경비도 강화되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홍콩 경찰은 투표일인 26일 과격 시위 발생 가능성 등에 대비해 선거위원 수보다 600명이 많은 1천800명의 경찰관을 투표소가 있는 컨벤션전시센터와 중국 정부가 홍콩에 파견한 대표처인 홍콩 주재 중국연락판공실 등에 배치할 계획이다.
비상사태가 발생하면 해양경찰이 선박을 이용해 후보와 선거인단을 대피시킬 예정이다.
범민주파 시민단체인 민간인권진선(民間人權陣線·민진)은 25일과 26일 중국의 선거 개입에 항의하는 거리행진을 벌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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