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4월3일 과반득표자가 후보로 확정…결선투표 가면 4월8일 확정
국민의당, 25∼26 호남경선에서 승부 갈릴듯…여론조사 4월4일까지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박수윤 기자 = 야권이 오는 주말부터 일제히 호남지역에서 첫 경선을 치르게 되면서 향후 대선후보 선출 과정이 어떻게 진행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24일 민주당에 따르면 경선은 당원 외에 일반 국민 누구나 선거에 참여할 수 있는 완전국민경선제로 치러진다.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21일까지 한 달여 간 진행된 선거인단 모집에는 총 214만3천330명이 참여했다. 이는 2012년 108만 명의 두 배 가까운 수치다.
이에 따라 지난 22일에는 전국 시·군·구 250개 투표소에서 현장투표가 진행됐다. 선거인단에 이름을 올린 권리당원들과 일반 국민 가운데 '현장투표' 방식을 선택한 유권자들이 대상이다.
그러나 현장투표 당일 개표결과로 추정될 수 있는 미확인 자료가 SNS를 통해 유출되면서 파문이 일었다. 캠프 관계자들에게 개표장 참관이 허용되는 구조여서 피하기 어려운 사태였다는 게 중론이다.
당 선관위 부위원장인 양승조 의원은 전날 브리핑에서 "앞으로 순회 경선이나 ARS 투표에서는 유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이번 사태도 조사를 통해 강력히 처벌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권역별로 ARS 투표와 순회투표가 이뤄지면 현장투표도 여기에 합산하는 방식으로 경선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ARS 및 순회투표는 ▲호남(25∼27일) ▲충청(27∼29일) ▲영남(29∼31일) ▲수도권·강원·제주(31일∼4월 2일) 순으로 네 차례 실시된다.
4월3일에는 제주를 제외한 수도권·강원 지역에서 마지막 순회투표가 열린다.
여기서 과반 득표자가 나올 경우에는 바로 후보로 확정되며, 과반 득표자가 없을 때는 결선투표를 거쳐 4월 8일 후보자가 정해진다.
국민의당은 사전선거인단 모집없이 일반 국민을 상대로 한 현장투표 80%와 여론조사 20%를 합산해 대선후보를 결정한다.
순회 경선은 ▲25일 광주·전남·제주지역을 시작으로 ▲26일 전북 ▲28일 부산·울산·경남 ▲30일 대구·경북·강원 ▲4월 1일 경기 ▲4월 2일 서울·인천 ▲4월 4일 대전·충남·충북·세종 등 7개 권역에서 치러진다.
순회 경선 투표 결과 과반 득표 후보가 없으면 4월 6일 결선투표를 통해 최종적으로 대선 후보를 선출한다. 다만, 호남 지역이 국민의당의 최대 지지기반인 만큼, 25∼26일 호남경선에서 단판 승부가 날 전망이다.
이번 경선은 '사전 선거인단 없는 현장투표'라는 유례를 찾기 어려운 방식으로 진행된다. 대선·총선처럼 신분증을 가진 19세 이상 국민이면 누구나 사전 등록 없이 현장에 와서 투표할 수 있다.
이는 ARS투표나 배심원단 등 다른 제도보다 보통·비밀·직접·평등의 민주 선거 4대 원칙에 비교적 더 부합한다는 장점이 있지만, 후보 간 조직 동원이 예상되고 대리 투표를 막을 장치가 사실상 없다는 맹점도 있다.
경선에 20% 비율로 반영되는 여론조사는 4월 3일부터 4일 오후 1시까지 진행한다.
여론조사 문항에는 '대선후보 적합도'가 들어간다.
그동안 협의 과정에서 안철수 전 대표 측은 지지 여부나 적합도를 설문조사 문항에 넣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측과 박주선 국회부의장 측은 '본선 경쟁력'으로 해야 한다고 맞서면서 합의가 미뤄져 왔다.
또 여론조사에는 각 후보자의 이전 경력은 넣지 않는다. 이에 따라 설문 문항에는 '전 대표'와 '국회부의장' 등 후보자들의 경력 대신 이름만 들어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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