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래포구 화재 폐기물 모두 철거…영업 재개는 '미지수'

입력 2017-03-24 15:37   수정 2017-03-24 17:01

소래포구 화재 폐기물 모두 철거…영업 재개는 '미지수'

남동구 '좌판 재배치 계획'…"협의 속도에 따라 복구 시점 결정"




(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화마(火魔)가 할퀸 인천 소래포구 어시장 내 화재 폐기물이 모두 철거됐지만 영업 재개까지는 상당 기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인천시 남동구는 화재사고가 난 소래포구 어시장 지역 폐기물을 모두 철거하고 청소작업을 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지난 20일 시작된 철거는 당초 8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됐지만, 폐기물 이동로 등을 추가로 확보하고 중장비를 적극적으로 투입한 탓에 예정보다 4일을 앞당겨 마무리됐다.

그러나 정상영업까지는 상당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상인들은 사고 발생일(지난 18일)부터 한 달 안팎으로 복구가 완료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남동구가 '공동구판장 설치 계획'을 밝히면서 복구 시점을 점칠 수 없게 됐다.

이 계획은 무허가 좌판을 양성화하고 화재에 대응하고자 마련됐으며 개발제한구역인 소래포구 어시장에 연면적 1천㎡ 이내로 공동구판장을 설치하는 내용이다.

특히 길이 20∼70m, 폭 4m 규모의 알파벳 'T' 형태의 소방도로를 어시장 내에 개설해 화재 시 인접 건물 피해를 최소화하고 시장 내부 화재에 신속히 대응하는 데 중점을 뒀다.

문제는 폭 1m가량의 기존 통로보다 큰 통로가 설치되면서 일부 좌판은 자리를 잃거나 재배치하는 상황이 불가피한 점이다.

소래포구 어시장 상인회 관계자는 "갑작스레 남동구가 이런 계획을 밝혀 정상영업을 언제 할 수 있을지 예측할 수 없게 됐다"며 "좌판 재배치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화재 재발대책에는 공감하는 만큼 남동구와 상인 간 협의가 필요할 것 같다"고 했다.

남동구 관계자는 "이 계획에 따라 상인들이 천막 등 시설을 설치할 수 있으므로 협의 속도에 따라 정상영업 시기가 정해질 것"이라며 "세부 내용을 추려 상인회와의 협의를 조속히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tomatoy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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