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총리 "미국과 중국 중 선택하지 않을 것"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중국 정부가 한 해 미화 3억 달러어치(3천400억원) 규모로 제한했던 호주산 쇠고기 수입의 규제를 풀기로 했다.
호주를 방문 중인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24일 맬컴 턴불 호주 총리와 만나 이처럼 새로운 내용의 쇠고기 협정을 발표했다고 호주 언론들이 보도했다.
협정에 따르면 중국은 그동안 호주 쇠고기 수출업체 11곳에 연간 최대 3억 달러어치만 팔 수 있도록 했으나 상한선을 폐지, 자격을 갖춘 모든 업체에 개방하게 된다.
턴불 총리는 "호주는 (중국을 상대로) 이 같은 시장 접근이 가능한 유일한 나라"라며 앞으로 수출 물량이 크게 늘 것을 기대했다.
이 자리에서는 중국 최대 건설회사인 중국건축공정총공사(CSCES)와 호주 BBI 그룹 사이에 호주에 45억 달러(5조원) 규모의 철광석 광산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도 체결됐다.
한편 턴불 총리는 호주가 안보상 가장 중요한 미국과 최대 교역국인 중국 사이에서 선택해야만 할 것이라는 지적과 관련, "그런 생각은 옳지 않다"며 일축했다.
이에 대해 리 총리는 "중국과 호주 간 협력은 다른 나라들과 역내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고, 제3자를 겨냥한 것은 아니다"라며 공감을 표시했다.
리 총리는 지난 22일 호주에 대해 "냉전 시대처럼 한쪽편을 들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밖에 턴불 총리는 중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라 북한 석탄 수입을 동결하기로 한 결정을 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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