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세월호가 선체를 싣고 목포신항으로 옮겨줄 반잠수선으로 이동을 시작했다. 이제는 '시간과의 싸움'이다.
세월호는 24일 오후 4시 55분 침몰 지점에서 남동쪽 3㎞ 떨어진 안전지대에서 대기 중인 반잠수선으로 향했다.
세월호와 양쪽 잭킹바지선까지 모두 3척의 배가 예인선에 끌려 느릿하게 이동 중이다.
모두 66개의 인양 줄로 양측에서 세월호를 고박한 잭킹바지선은 자체 동력이 없어 5척의 예인선이 끌고 간다.
인양 줄 간 장력이 균등하게 유지돼야 하는 만큼 속도를 내기 어렵다.
해수부가 3㎞ 이동에 2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 점을 고려하면 시속 1.5㎞ 속도로 이동하는 셈이다.
이동뿐 아니라 반잠수선 위에 세월호를 올리는 세밀한 작업도 하늘과 바다의 도움 없이는 어렵다. 해수부는 밀물과 썰물의 수위 차가 가장 작은 소조기에 선적까지 작업을 마치려고 총력을 쏟고 있다.
예정보다 3시간 가량 출발 시각이 늦어지면서 세월호가 오후 7시께 반잠수선에 도착한다 해도 소조기가 끝나는 자정까지는 불과 5시간이 남게 된다.
자정까지 남은 시간은 작업 가능 시간이기도 하다.
이 시간 동안 세월호를 반잠수선 중심에 자리 잡도록 하고 반잠수선을 1.5m 부상시켜 세월호 표면과 맞닿도록 해야 한다.
중조기로 접어드는 25일로 넘어가는 순간, 바다 기상이 변할 수 있는 만큼 자정을 넘겨 작업한다 해도 1∼2시간 이상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공정도 만만치 않다.
반잠수선에 선박을 싣는 공간의 길이는 160m, 세월호 길이는 145m다.
15m 여유 공간 범위에서 오차 없이 세월호를 선적해야 하고 무게 중심이 한쪽으로 쏠리지 않도록 균형도 잘 잡아야 한다.
이철조 해수부 세월호인양추진단장은 "각각 단계 작업에 최소한 소요시간이 필요하다"면서도 "오늘까지 반드시 마쳐야 하므로 오차 없이 연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모든 역량과 자원을 쏟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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