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경기 출전 앞둔 부폰 "지단처럼 박치기하고 은퇴?"

입력 2017-03-24 17:23  

1천경기 출전 앞둔 부폰 "지단처럼 박치기하고 은퇴?"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이탈리아 최고의 골키퍼로 손꼽히는 '거미손' 잔루이지 부폰(39·유벤투스)이 축구 역사에 기념비적인 1천 경기 출전을 앞두고 "지네딘 지단처럼 박치기하고 은퇴할지도 모른다"라는 농담으로 레전드의 여유를 뽐냈다.

부폰은 오는 25일 오전 4시 45분(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팔레르모에서 열리는 이탈리아와 알바니아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유럽예선 G조 5차전 홈경기에 출전하면 개인 통산 1천 경기 출전을 달성한다. 그는 여전히 이탈리아 대표팀의 '1번 골키퍼'를 맡고 있어 1천 경기 출전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거미손' 부폰은 골키퍼의 살아있는 전설로 통한다.

1991년 이탈리아 파르마 클럽 유소년 팀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한 부폰은 1995년 11월 17살의 나이로 파르마 1군에 데뷔하며 '성인 무대' 데뷔전을 치렀다.

이때부터 부폰은 프로팀과 대표팀을 합쳐 22년 가까이 현역으로 뛰면서 성인 무대에서 999경기를 뛰었다. 이제 알바니아전만 소화하면 1천 경기를 치른다.

부폰은 파르마에서 220경기(208실점), 유벤투스에서 612경기(479실점)를 뛰었고, 이탈리아 대표팀에서는 1997년 10월 A매치 데뷔전 이후 167경기(112실점)를 소화했다.

지금까지 가장 많은 경기를 뛴 선수는 같은 골키퍼 출신인 피터 쉴턴(68·잉글랜드)이다. 무려 1천390경기를 뛰어 '역대 최다출전 기록'을 가지고 있다.






부폰은 알바니아전을 앞두고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1천 경기 출전은 커다란 기쁨"이라고 말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현역 은퇴가 예상되는 부폰은 "은퇴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다음 경기만 머릿속에 있다"라고 현역 연장의 뜻을 강조했다.

선수로 장수할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서는 "모든 인생은 목표가 있다. 바로 승리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크게 이기려고만 하면 금세 지치게 마련이다. 모든 일을 차분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폰은 어떤 식으로 은퇴하고 싶으냐는 질문에 웃으면서 "아마도 지네딘 지단처럼 누군가를 박치기하고 떠나는 방법도 있다"라며 재치있는 대답을 내놨다.

2006년 독일 월드컵 결승전에서 프랑스 대표팀의 주장을 맡았던 지단은 이탈리아의 수비수 마르코 마테라치로부터 모욕적인 말을 들은 뒤 그의 가슴을 머리로 박아 넘어뜨린 뒤 퇴장당했다. 부폰은 당시 이탈리아 대표팀의 골키퍼를 맡아 '사건 현장'을 목격한 바 있다.

horn9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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