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압도적지지" 安 "전략적 선택" 李 "文-李구도"…호남 신경전

입력 2017-03-24 18:32   수정 2017-03-24 19:05

文 "압도적지지" 安 "전략적 선택" 李 "文-李구도"…호남 신경전

文측 "정권교체 가장 확실한 후보…호남지지 높게 나오는 힘"

安측 "호남은 '될사람' 미는 전략적 투표…2002년 기적 재현"

李측 "文 대세론 붕괴, 사필귀정…문-이 구도로 짜여지면 시간문제"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은 경선 승부를 판가름 지을 호남 순회 경선일을 코앞에 둔 24일 호남 민심의 향배를 두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선두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 측은 27일 호남 순회투표일에 승기를 잡고 '대세론'을 굳히겠다며 자신감을 보인다.

반면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 측은 호남에서 문 전 대표의 대세론을 누르고 돌풍을 일으켜 결선투표에서 대역전극을 펼치겠다는 태세다.





문 전 대표 측 대변인 김경수 의원은 광주시의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압도적 지지가 있어야 수많은 개혁과제를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다"며 "호남 유권자들에게 이런 점을 설명하며 압도적 지지를 호소하겠다"고 말했다.

호남에서 압도적 과반 득표로 1위를 차지, 이후 전국 순회경선에서 이변 없이 대세론을 몰고 가면서 1차 경선에서 과반 득표를 해 2차 경선을 치르지 않은 채 승리하겠다는 것이 문 전 대표 측의 계획이다.

김 의원은 호남에서의 '반문 정서' 우려와 관련, "완전히 해소된 것 같진 않지만, 정권교체가 중요하다. 가장 확실한 후보가 문재인 후보 아니냐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한다. 그게 문 후보에 대한 지지가 높게 나오는 힘"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TV토론회 과정을 거치면서 반문 정서는 완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기정 캠프 종합상황실장은 "문 후보가 호남에 엄청난 애정을 갖고 준비했다. 5·18정신을 헌법에 넣고 (나주를) 에너지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27일 다시 선포할 것이다. 호남민들이 이를 확인하고 검증자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강 실장은 "지난 5월 이후 보니 (호남) 어르신들이 문 후보에 대해 '준비된 후보 아니냐, 어쨌든 정권교체를 이뤄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문 후보의 진정성, 호남과의 인연을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그런 것이 먹혀들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후발주자들은 이날 여론조사 결과 호남 민심이 요동치고 있다며 경선에서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한국갤럽의 21∼23일 전국 유권자 1천7명 대상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를 보면 문 전 대표가 호남에서 33%의 지지율을 얻어 지난주보다 14%포인트 하락했다.

안 지사 측 김성수 의원은 기자간담회에서 이를 두고 "호남 여론 지형이 흔들리고 있다. 문 후보가 14%포인트 떨어졌는데, '전두환 표창' 논란이나 오거돈 부산 선대위원장의 '부산대통령' 발언이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호남지역 부동층이 증가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호남 투표성향은 '될 사람'을 확 미는 전략적 성향이다. 문 후보는 불안하지만, 안 지사는 후보가 되면 반드시 대통령이 되는 확실한 후보다. 전략적 선택은 명확한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안 지사가 호남에서 선전하고 전체 경선에서 '의미있는 2위'를 차지한다면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2년 경선 돌풍을 일으켰듯이 역전 드라마를 쓸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호남 판이 크게 흔들리고 있는 것이 명확하다. 27일 '어게인(again) 2002'의 기적을 다시 재현할 수 있을지 관심을 가져도 좋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 측도 본인들이 이변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이 시장 캠프를 총괄하는 정성호 의원은 국회에서 간담회를 열고 "일관되게 적폐청산을 주장해온 이재명에 호남 민심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문-안 구도는 만들어진 프레임이다. 호남 경선을 계기로 문-이 구도로 판이 짜여지면 시간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천명에 이르는 '10년의 힘' 자문교수단을 보면 문 후보가 지양하는 것이 기존 기득권자의 대연정이다. 안 후보의 대연정과 유사한 모습"이라면서 "호남 지지자들이 정확하게 보면서 이재명 후보가 적폐 청산 적임자라는 점을 주목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호남을 1박2일로 둘러봤다. 바닥에서 새로운 변화의 흐름이 보인다. 문 후보의 50% 득표를 확실히 저지하고 결정적인 반전의 계기를 마련해낼 수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유승희 의원은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주자 중) 이재명 지지율만 유일하게 상승했고, 문재인은 14% 하락하면서 대세론이 붕괴했다. 사필귀정이라고 본다"면서 "민주당의 정체성에 맞는 유일한 후보가 이재명"이라고 말했다.

d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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