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1910년 3월 26일 중국 뤼순(旅順) 감옥에서 순국한 안중근 의사 관련 자료를 모은 사료센터가 연세대에 마련됐다.
연세대 국가관리연구원은 안중근 의사 107주기를 맞아 최서면(89) 국제한국연구원장이 기증한 자료 1천여 건을 갖춘 안중근사료센터를 24일 연세삼성학술정보관 7층에 열었다.
최 원장이 기증한 자료는 안중근 의사 의거 당시 러시아와 일본 정부의 반응을 보여주는 각종 문서, 러시아·중국·일본의 신문 기사, 구리하라(栗原) 뤼순 감옥 교도소장의 일기 사본 등이다.
연세대의 전신인 연희전문학교 정치과를 1949년 수료한 최 원장은 국내외에서 수십 년간 안중근 관련 사료를 수집해 왔다.
그는 앞서 2005년에도 안 의사의 부친인 안태훈 선생이 쓴 문집 '정계구록'과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저격할 당시 안 의사가 사용한 중국 하얼빈(哈爾濱)시 약도 등을 연세대에 기증했다.
최 원장은 "일제는 안중근 의사가 자존감이 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해 고문을 중단하고 자서전을 쓰게 했다"며 "일본 도쿄에 있는 외무성 외교사료관에서 이러한 사실을 밝혀주는 자료를 찾기도 했다"고 회고했다.
국가관리연구원장을 맡고 있는 이종수 연세대 교수는 "안중근 의사는 남북한이 함께 존경하는 인물로, 훗날 통일이 되면 동양 삼국이 화합해 세계 평화를 모색하자고 했던 그의 동양평화론이 힘을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어 "모든 국민이 안중근 자료를 활용할 수 있도록 외국어 자료에 대한 해제를 작성하고 모든 자료를 홈페이지에 게재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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