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배우 구혜선씨가 아나팔락시스와 심각한 알레르기성 소화기장애 질환으로 방영 중인 드라마에서 하차한다고 밝히면서 이들 질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의료계에 따르면 아나팔락시스는 일반인에게는 별다른 반응이 일어나지 않는 집 먼지, 꽃가루 등의 물질이 원인이 돼 짧은 시간 안에 가려움, 부종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알레르기 면역반응 중 하나다.
증상이 심할 경우 호흡곤란, 구역, 구토, 의식 저하를 일으키기 때문에 즉각적인 치료를 받지 않으면 쇼크가 발생해 생명에 지장을 줄 수 있다.
대개 알레르기 면역반응은 아토피나 두드러기와 같은 피부 병변, 비염과 같은 코병변, 기관지 천식과 같은 호흡기 병변 등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구씨의 경우 드물게 알레르기로 인한 소화기장애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동호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알레르기 반응은 피부나 기관지 등에 많이 나타나긴 하지만 소화기장애로도 발현할 수 있다"며 "본인과 맞지 않는 특정 물질에 노출됐을 경우 신체 어떤 부분에서도 나타날 수 있는 게 알레르기 반응"이라고 설명했다.
알레르기성 소화기장애라기보다는 기능성 소화 불량을 의심해야 한다는 전문가 의견도 있다.
박재우 강동경희대한방병원 소화기보양클리닉 교수는 "'알레르기성 소화기장애'는 정확한 진단명이 아닐 것"이라며 "위에 특별한 병변이 없다면 '기능성 소화 불량증'으로 볼 수 있다"는 소견을 내놨다.
박 교수는 "해외 연구에서 보면 원인불명의 소화불량을 가진 '기능성 소화불량' 환자의 십이지장 점막에서 알레르기를 유발한 히스타민 물질이 발견됐다"며 "이 같은 미약한 염증이 소화불량의 원인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
기능성 소화 불량증은 구역, 구토, 식욕부진, 소화불량 등의 증상과 체력저하, 체중감소 등을 동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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