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페이스북 고속성장으로 디지털광고시장 '복점화'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유튜브 광고 보이콧 운동이 퍼져 나가고 있으나 구글의 전체 매출이나 글로벌 디지털 광고시장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유튜브 광고 보이콧은 종교적·정치적 극단주의를 선전하거나 혐오 발언을 퍼뜨리는 유튜브 영상에 광고가 붙어 브랜드 이미지가 훼손되는 것을 우려하는 광고주들의 항의 운동이다. 보이콧에 가담한 광고주는 펩시코, 월마트, 스타벅스, AT&T, 버라이즌, 맥도날드, 폴크스바겐, 존슨앤드존슨, GSK, 엔터프라이즈, 막스앤드스펜서, JP모건체이스, 로레알, 도요타, 영국 정부 등이다.
27일 미국의 정보통신기술(ICT) 전문매체 더버지 등에 따르면 투자은행 등의 분석가들은 이번 보이콧이 구글의 전체 매출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구글의 부문별 매출 구조와 보이콧에 가담한 광고주의 비율을 감안해 나온 결론이다.
모건스탠리와 RBC캐피털마키츠 등 투자은행들에 따르면 이 보이콧으로 유튜브와 구글 디스플레이 네트워크 부문의 매출이 2% 감소하더라도 구글의 전체 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0.3%에 불과하다.
설령 예상보다 타격이 훨씬 커서 이 부문 매출이 10% 줄어들더라도 구글 전체 매출 감소는 1.7%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 이마케터에 따르면 올해 구글의 광고 순매출(광고업체가 파트너사에 지급하는 트래픽 획득 비용을 제외한 매출)은 726억9천만 달러(81조6천억 원)로, 글로벌 디지털 광고시장의 31.7%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시장은 최근 수년간 '쏠림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양대 강자인 구글과 페이스북의 '복점화'(複占化)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2위 업체 페이스북의 올해 광고매출은 337억6천만 달러(37조8천억 원), 시장점유율은 14.7%일 것으로 전망된다. 구글과 페이스북의 시장점유율 전망치 합계는 46.4%로 절반에 가깝다.
구글과 페이스북은 야후, 빙, 트위터 등 디지털 광고 분야의 다른 주요 경쟁자들의 성장이 거의 멈춘 상태에서도 고속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이는 양사가 모바일 광고와 비디오 광고에서 경쟁업체들을 압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등이 주도하는 중국 시장은 예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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