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테러서 숨진 경찰 유족에 성금 답지…온라인기부 7억원 모여

입력 2017-03-24 23:25  

런던테러서 숨진 경찰 유족에 성금 답지…온라인기부 7억원 모여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지난 22일(현지시간) 발생한 영국 런던테러에서 희생된 경찰관의 유족을 돕는 온라인 모금에 55만파운드(약 7억6천만원)가 모였다.


온라인기부 사이트인 '저스트기빙'에 개설된 키스 파머 경찰관 유족 기부 홈페이지에는 24일(현지시간) 오후 현재 54만9천파운드(약 7억6천만원)의 모금이 모였다.

개설자인 스태픈 레제웰은 "매일 런던과 영국 전역에서 경찰관들이 우리를 보호하기 위해 자신들 생명의 위험을 걸고 있다"며 기부를 호소했다.

레제웰은 25만파운드를 모으고 싶다고 했는데 2만6천명이 기부에 참여하면서 모금액이 목표액을 훌쩍 넘어섰다.

30파운드를 기부한 익명의 기부자는 "남편, 아빠, 친구를 잃는 것보다 더 큰 상실은 없다. 파머 경찰관은 더할 나위 없는 희생을 했고 우리도 그의 영웅적 행동에 더할 나위 없이 감사해 한다"고 애도했다.

러셀 라인이라는 이름의 기부자는 "당신의 남편은 우리 모두를 위해 봉사하다 죽었고 최고의 희생을 치렀다. 나는 그와 당신의 가족에게 빚을 졌다"고 했다.

파머 경찰관은 의사당이 있는 웨스트민스터 궁 앞에서 테러범 칼리드 마수드(52)가 휘두른 흉기에 찔렸다.

보수당 하원의원인 토비아스 엘우드 외무차관이 파머에게 달려가 응급구조대원이 도착할 때까지 인공호흡과 심장마시지를 했지만 그는 끝내 숨을 거뒀다.

파머 경찰관은 런던경찰청에서 15년간 의회·외교 경호팀에서 일했다. 업무 규정에 따라 당시 파머 경찰관은 비무장 상태였다.

파머 경찰관이 경찰에 몸담기 전 왕립포병단에서 함께 근무한 제임스 클레벌리 하원의원은 전날 의회에서 발언 기회를 신청해 울먹이며 "파머 경찰관은 강인하고 프로페셔널한 공직자였다"면서 "그와 다른 공직자들이 이곳에서 우리를 위해 한 일을 생각하며 그의 용기와 희생을 사후에 인정해주길 기대한다"고 추모했다.

한 시민은 "경찰들과 응급구조대가 부상자들을 도우려 애쓰는 모습을 보면서 사회에 봉사하는 서비스가 신속하게 제대로 이뤄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jungw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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