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거주 '反에르도안' 자국민 사찰 의혹 제기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스위스 검찰은 24일(현지시간) 정치 스파이 혐의로 터키인들을 조사하고 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스위스 검찰은 "터키인 커뮤니티가 정치 관련 정보 수집을 했다는 뚜렷한 증거가 있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자세한 정보를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최근 스위스 언론에는 터키 커뮤니티에서 터키 정부에 비판적인 스위스 내 터키인들을 감시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와 터키 정부의 민간인 사찰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취리히 대학에서 열린 1차 세계대전 당시 아르메니아 대학살을 다룬 세미나에서 두 남성이 참석자들의 사진을 찍어 논란이 됐다.
1915년 오스만튀르크(옛 터키)가 아르메니아에서 150만 명을 살해한 이 사건에 대해 터키는 '대학살'이라는 용어를 비판하면서 사망자 수도 50만명이라고 주장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이달 중순에는 스위스 상원의원이 스파이 혐의가 있다며 터키인 단체 2곳 등을 검찰에 고발했다.
스위스 정부는 또 스위스 내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을 비판하는 글을 SNS에 올린 터키인을 송환할 수 있게 협조해달라는 터키의 사법공조 요청도 거절했다.
내달 대통령의 권한을 대폭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개헌안을 놓고 국민투표를 하는 터키 정부는 장관들을 독일, 네덜란드 등에 보내 정치 집회를 열려다가 집회가 금지되자 '나치' 등의 표현을 써가며 관련국들을 비난해 논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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